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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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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4 12:49 · 팟캐스트

‘수시 먹통’ 후폭풍...“미리 접수한 사람만 바보”

■수시 접수 시스템 장애 후폭풍 마감시간 연장에 눈치작전 변수 최종경쟁률 공개 후 원서내기도 “지원 조건 달라져 불공정” 반발 유웨이·진학사 관리감독 도마에 교육부 “16일까지 구제절차 진행”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9월 14일 기준입니다. 사흘 전인 11일에 있었던 일인데, 지금도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요. 오후 5시 50분. 수시 원서 접수 마감까지 딱 열 분 남은 시각입니다. 어떤 수험생들은 이미 원서를 냈고, 어떤 수험생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경쟁률을 지켜보고 있었어요. 그 순간 화면이 멈췄습니다. 수시 원서 접수 대행사 유웨이어플라이 시스템에 오류가 생긴 거예요. 원서를 쓰다 멈췄거나, 결제가 안 된 수험생이 생겼습니다. 교육부 추정으로 피해를 입은 수험생이 천이백여 명 됩니다. 시스템은 30분 뒤인 오후 6시 20분께 복구됐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마감을 오후 7시로 한 시간 늦췄어요. 피해 학생들이 원서를 낼 수 있게 됐으니 다행인 것 같죠. 그런데 그 다음 날부터 이야기가 달라졌어요. 수시 원서 접수에는 이른바 '눈치 작전'이 있거든요. 마감 직전까지 경쟁률을 보면서, 사람이 몰리면 피하고 빈 곳을 찾아 지원하는 전략이에요. 그래서 원래는 마감 시각인 오후 6시까지만 경쟁률을 볼 수 있어야 했는데, 연장된 한 시간 동안 추가로 원서를 낸 수험생들은 그 이후의 경쟁률까지 보고 지원할 수 있었던 거예요. 한 수험생은 이렇게 말했어요. "서버 오류 가능성을 우려해 미리 접수한 사람만 바보가 됐다"고요. 또 다른 수험생은 지원 당시 경쟁률이 3대 1이었던 학과가 다음 날 7대 1까지 올라 있었다고 했어요. 특히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 성적이 비슷한 학생들이 몰리다 보니, 경쟁률이 합격선을 가르는 데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정보를 더 본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같은 출발선에 서지 않은 셈이 됐어요. 이게 한 수험생의 억울함에서 끝나지 않는 이유가 있어요. 현재 대입 수시 원서 접수 시장은 유웨이어플라이와 진학사 두 곳이 사실상 나눠 갖고 있어요. 공정거래위원회 집계 기준으로 두 업체 합산 점유율이 거의 전부예요. 대학들은 둘 중 한 곳 또는 양쪽 모두와 계약해서 원서를 받죠. 그러니 유웨이 하나가 흔들리면, 그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 전체가 흔들리는 구조입니다. 이번에 피해를 본 학생들도 바로 그 구조 안에 있었던 거예요. 그런데 제가 좀 걸린 건 다른 데 있어요. 이번에 교육부가 내놓은 구제 방침은, 시스템 장애로 원서를 못 낸 학생들을 개별적으로 확인해서 접수 기회를 다시 준다는 거예요. 논리적으로는 맞는 조치죠. 그런데 연장 시간에 정보를 더 보고 지원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아직 "불공정 사례가 발견되면 추가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수준입니다. 구체적인 기준이 없어요. 피해를 입은 쪽은 구제하고, 반대쪽은 조사 중이라고 하면, 그 사이에 있는 수험생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시스템이 고쳐지면 끝나는 문제가 아닌 거잖아요. 오늘 하나만 기억한다면 이거예요. 수시 원서 접수는 수험생 수십만 명이 하루에 동시 접속하는 핵심 절차인데, 그걸 민간 두 곳이 도맡고 있고, 교육 당국은 그 위를 충분히 들여다보지 않았다는 점. 이번 사태 이후 교육부는 원서 접수 체계 전면 재검토를 예고했어요. 어떤 기준으로 무엇을 바꿀지, 수험생 입장에서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구제 신청은 14일 오전 9시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되고, 안내를 받은 수험생은 16일 오후 10시까지 해당 대학에 원서를 낼 수 있어요. 본인이 해당된다면 유웨이어플라이와 지원 대학 쪽 공지를 직접 확인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