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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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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4 20:47 · 팟캐스트

호르무즈 합의 멈춘 날, 후티 공격 재개…사우디 원유 수출 반토막

[중동 원유길 비상] 이란·걸프국 안전통항 회의 연기 사우디·바레인 반발에 사실상 무산 이란 남부 시리크 등 곳곳 폭발음 사우디 해상 수출 13년만에 최저 송유관 복구엔 최장 5~6주 걸려 브렌트유 장중 108弗까지 급등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4일 기준으로 들어온 소식입니다. 새벽 사이에 연기 소식이 전해졌고, 그 직후 상황이 빠르게 바뀌었어요. --- 항구 하나를 상상해 보시겠어요. 배가 들어와야 할 시간인데, 열흘 전보다 절반밖에 안 옵니다. 선박 일곱 척. 해협 입구에서 망설이다 돌아간 배들이 있다는 거거든요. 호르무즈해협 이야기입니다. --- 원래 내일, 그러니까 14일에 오만 살랄라에서 회의가 열릴 예정이었어요. 이란과 걸프협력회의, 씨씨씨 소속 여섯 나라가 모여서 호르무즈해협 통항 합의를 논의하기로 했던 자리였죠. 오만이 주선했고, 이란과 오만이 초안까지 마련했다고 알려졌어요. 그런데 13일 밤 열한 시, 오만 외무장관이 엑스에 글을 올렸습니다. 회의가 연기됐다고. 다음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어요. 걸프뉴스는 사우디가 초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고, 이란 파르스뉴스는 일부 걸프국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바레인은 회의 직전까지 불참 입장이었고요. 맞물린 불신이 꽤 오래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에요. --- 이게 한 나라의 외교 문제로만 끝나지 않는 이유가 있어요. 사우디에는 동서 파이프라인이라는 게 있어요. 동쪽 유전에서 서쪽 홍해 항구 얀부까지 원유를 보내는 관인데, 호르무즈해협을 쓰지 않아도 되는 우회로거든요. 그 관이 지금 멈춰 있어요. 로이터는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복구에 최장 다섯에서 여섯 주가 걸릴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홍해도 막혀 있고, 우회로인 파이프라인도 멈춰 있고, 호르무즈해협 합의는 미뤄졌어요. 세 길이 동시에 닫힌 셈이죠. 분석가들이 말하는 건 이겁니다. 파이프라인이 며칠 안에 재개되지 않으면,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4%가 빠질 수 있다고요. 얼핏 작아 보이는 숫자지만, 에너지 시장에서 4%는 가격을 크게 흔드는 수준이에요.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회의가 연기된 직후, 호르무즈해협 인근 이란 남부 시리크 지역에서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렸습니다. 그리고 예멘군은 사우디 칼리드 공군기지에 탄도 미사일과 드론으로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고 발표했어요. "봉쇄에는 봉쇄로, 공세에는 공세로"라는 말을 남기면서요. 합의 자리가 사라지자, 다시 행동으로 간 겁니다. 이 순서가 우연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어요. 그런데 타이밍은 선명하게 겹쳐 있거든요. --- 남는 질문은 하나예요. 합의가 미뤄진 거지, 완전히 깨진 건 아니에요. 그런데 다음 일정이 없다는 게 문제예요. 그 사이 원유 공급 공백은 매일 쌓여가고, 해협을 지나는 배는 계속 줄고 있어요. 협상 테이블이 다시 열리기 전에, 시장과 현장이 먼저 어떤 답을 내놓을지가 사실 더 궁금한 상황입니다.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기자면 — 우회로가 모두 막혔을 때, 합의는 선택이 아닌 조건이 된다는 거예요. 지금 그 조건이 만들어지는 속도와 협상이 돌아오는 속도 중 어느 쪽이 더 빠를지, 그게 앞으로 며칠의 관건일 것 같습니다.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