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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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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5 19:20 · 팟캐스트

[단독] 삼성 테일러팹, 테슬라 주문 폭주에 양산 시작…가동률 벌써 30%

테슬라용 2나노 AI칩 본격 생산 TSMC ‘캐파 한계’에 틈새 공략 ‘1.4나노 거점’ 2공장 구축 가속 中 SMIC 턱밑추격에 증산 고삐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5일 기준으로 나온 소식입니다. 삼성전자 미국 공장 이야기예요. 텍사스주 테일러. 사막처럼 평평한 땅 위에 올라선 반도체 공장 하나가 있습니다. 당초 11월에야 본격 가동될 예정이었던 그 공장이, 지금 이미 돌아가고 있습니다. 테일러 1공장은 지난달 가동률 20%를 넘어섰고, 이달 들어 30%에 가까워졌다고 알려졌습니다. 예정보다 두 달 가까이 앞당겨진 거죠. 왜일까요. 촉발한 건 테슬라입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테슬라와 맺은 반도체 공급 계약, 약 22조 원 규모였어요. 테슬라는 지금 자율주행, 로봇, AI 데이터센터를 동시에 밀어붙이고 있거든요. 그 모든 것에 들어가는 게 테일러에서 생산할 차세대 AI 칩입니다. 테슬라 입장에서는 빠를수록 좋은 거고, 삼성 입장에서는 그 요구를 맞춰야 계약이 유지되는 거죠. 삼성이 한국 화성·평택 공장 라인이 꽉 찬 상황에서 테일러를 서둘러 돌리기 시작한 건, 그 압박에 대한 현실적인 응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한 회사의 납기 문제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파운드리, 즉 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처한 위치를 보면요. 트렌드포스 집계 기준으로, 올해 2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5.9%입니다. 바로 뒤에서 중국 SMIC가 5.4%로 쫓아오고 있고요. 격차가 0.5%포인트까지 좁혀진 거예요. 대만 TSMC와는 이미 큰 격차가 있고, 뒤에서는 중국이 치고 올라오는 구조입니다. 테일러 조기 가동은 단순히 납기를 맞추는 게 아니라, 이 격차를 다시 벌리기 위한 시도이기도 한 거죠.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통상 반도체 공장은 설계를 실제 웨이퍼 제조로 넘기는 테이프아웃 이후에 시제품 생산, 검증, 그다음에 양산으로 넘어갑니다. 삼성은 7월에 테이프아웃을 했고, 그 사이 검증 과정을 거쳐 지금 양산을 시작한 겁니다. 속도를 높인 거죠. 업계에서는 연말쯤이면 이 공장이 사실상 풀가동 수준에 이를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동시에 2공장 착공도 연말을 목표로 준비 중이고요. 이 모든 게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게, 속도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그러면서 남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 이 속도가, 삼성이 선택한 속도일까요, 아니면 어쩔 수 없이 따라가는 속도일까요. 테슬라라는 대형 고객사를 붙잡아 두려면 요구를 맞춰야 하고, TSMC 라인이 꽉 찬 지금이 치고 나갈 기회이기도 하지만 — 기회와 압박이 같은 형태로 오는 순간, 어느 쪽인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는데, 그 말이 기회처럼 들리기도 하고, 절박함처럼 들리기도 해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짚는다면 이겁니다. 테일러 공장이 예정보다 먼저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건, 삼성 파운드리가 지금 어떤 레이스를 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는 것. 뒤에서 쫓아오는 경쟁자와의 격차, 앞에서 당기는 고객사의 요구, 이 둘이 동시에 공장 가동 속도를 결정하고 있다는 것. 그 레이스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알 수 있겠죠.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