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5 09:40 · 팟캐스트
또다시 고유가 비상…非중동산 수입시 운임 차액지원 늘린[Pick코노미]
[정부, 유가 방어 총력전] 홍해 막히고 우회 송유관도 피격 수에즈운하 통과시 30일 더 필요 석유 최고가격제 추가 연장 전망 수급 안정화 진단 지표 개발 추진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예정에 없던 긴급 회의를 소집한 날을 기준으로 이야기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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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선 한 척이 홍해를 빠져나오려 합니다. 원래 지나가던 길목, 바브엘만데브 해협 쪽으로는 갈 수 없습니다. 예멘 반군이 그 어귀의 섬과 항구를 점령했거든요. 그렇다고 사우디 파이프라인도 쓸 수 없습니다. 드론 공격을 받고 멈춰 있으니까요. 배는 돌아야 합니다. 그냥 돌아가는 게 아니라, 한 달을 더 항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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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지금 한국을 향하고 있는 원유 공급망의 상황입니다.
정부가 14일 정유 4사 임원들을 긴급 소집한 이유가 여기 있어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평소라면 따로 불러 앉힐 일이 아니죠.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직접 주재했다는 것 자체가, 상황이 보통이 아니라는 신호입니다.
사우디는 한국 원유 수입에서 국가별 1위입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체 수입액의 삼분의 일 가까이를 차지하거든요. 그 사우디로부터 원유를 받아오는 경로가 동시에 두 곳이 막혔습니다. 파이프라인도, 해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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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정부 관계자는 "9월, 10월 물량은 이미 90% 이상 확보했다"고 했습니다. 당장은 괜찮다는 거죠. 현재 바다 위에서 한국을 향해 오고 있는 유조선들은 문제없이 입항할 거라는 얘기도 나왔어요.
그런데 업계에서는 "한 달 뒤가 문제"라고 합니다. 지금 출발해야 할 배들이 막혀 있으니까요. 한 달 뒤의 수급은 지금 출발하는 배들이 결정하거든요. 안전하다는 말과 걱정된다는 말이 동시에 맞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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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과 좀 다른 지점이 있어요.
우리는 보통 유가가 오르면 주유소 가격을 먼저 떠올리잖아요. 그런데 이번엔 전기요금과 난방비가 더 조용히,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국전력의 전력도매가격, 그러니까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들이는 단가가 8월에 킬로와트시당 약 148원까지 올랐어요. 한전이 영업적자를 내기 시작하는 선이 146원인데, 이미 넘어선 겁니다. LNG 가격이 국내에 반영되는 데는 한 달 정도 시차가 있다고 해요. 지금 국제 유가가 오른 만큼, 전기요금과 난방비는 겨울이 오기 전에 또 한 번 흔들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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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안에서 제가 마음에 걸리는 건 이겁니다.
정부가 내놓는 대책들, 운임 차액 지원 확대, 석유 최고가격제 연장, 수급 안정화 지표 개발 — 다 맞는 방향이에요. 그런데 이 모든 게 작동하려면 분쟁이 얼마나 길어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중동 전쟁이 예상보다 훨씬 길어지고 있다고 기사는 말하고 있거든요.
공급망의 취약함은 평소엔 보이지 않습니다. 어딘가 막혀야 비로소 어디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었는지가 드러나죠. 지금 드러난 것들 — 원유 수입의 삼분의 일을 단일 국가에 의존하는 구조, 파이프라인 하나가 멈추면 연쇄로 흔들리는 경로 — 이게 이번에 처음 생긴 문제는 아닐 겁니다. 오래된 구조가 이번에 가시화된 것일 수 있어요.
그게 해결될 수 있는 건지,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는 건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같이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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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이겁니다.
지금 당장의 주유소 가격보다, 한 달 뒤 난방비 고지서를 먼저 챙겨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