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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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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5 23:30 · 팟캐스트

서학개미, 美 초단기채로 피신…한달새 3000억원 ‘뭉칫돈’

SGOV 순매수액 해외주식 중 2위 국내 상장 ‘한국판 ETF’도 209억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이천이십육년 구월 십오일 기준, 지난 한 달간의 투자 흐름 이야기를 해볼게요. --- 어느 날 아침, 미국 국채금리가 또 올랐다는 뉴스가 뜹니다. 열어봐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상황이죠. 그런데 조용히 한 곳으로 돈이 쏠리고 있었어요. --- 한국예탁결제원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국내 투자자들이 지난 한 달 사이에 'SGOV'라는 ETF를 집중적으로 사들였어요. 에스지오브이 — 만기 석 달 이하 미국 국채에만 투자하는 상품이에요. 순매수 규모가 약 이천구백사십오억 원. 전체 해외 주식 중 알파벳 다음으로 두 번째였어요. 서학개미들이 늘 즐겨 담던 S&P오백 추종 ETF나 배당주 ETF보다도 더 많이 사들인 거예요. 국내 증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있었어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타이거 미국초단기국채 ETF'에는 같은 기간 개인 자금 이백구억 원이 들어왔거든요. SGOV와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에요. --- 이 흐름의 배경에는 금리 방향성의 불확실성이 있어요. 채권은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내려가요. 그리고 만기가 길수록 그 낙폭이 커지거든요. 반면 석 달짜리 국채는 금리가 조금 올라도 가격이 거의 안 흔들려요. 달러를 들고 있는데 어디 확실히 넣기가 애매하다 — 그 심리가 초단기채로 향한 거예요. 미래에셋자산운용 측도 "금리 방향성을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표현했어요. 올리는 건지 동결하는 건지 잘 모르겠는 상태에서, 일단 흔들리지 않는 자리에 잠깐 앉아 있겠다는 판단인 거죠. ---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조금 걸렸어요. 신영증권 조용구 연구원은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으로 연말에 기준금리가 사 점 이오 퍼센트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거든요. 이 전망이 맞는다면, 단기채도 지금 사는 것보다 좀 더 기다리면 더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 나올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초단기채로 가는 이 흐름이 안전한 선택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 자체도 하나의 베팅이에요. 금리가 지금 이 수준에서 크게 더 오르지 않을 거라는 — 또는 오르더라도 내가 발 빠르게 빠져나올 수 있다는 — 가정 위에 서 있는 거거든요. --- 이게 마음에 걸리는 건, 이 선택이 "안전하다"는 이유로 선택됐다는 점이에요. 초단기채는 분명 긴 채권보다 덜 흔들리죠. 그런데 "덜 흔들린다"는 게 "안 흔들린다"와는 달라요. 금리가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는 이유로 몰린 자금이, 정작 금리가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상품에 들어가 있는 거예요. 우리가 확실하지 않다고 느낄 때 가장 쉽게 선택하는 건 "조금 덜 불확실한 것"이잖아요. 그 선택이 정말 안전한 건지, 아니면 불확실함을 잠깐 안 보이게 해주는 건지 — 그걸 구분하기가 쉽지 않아요. --- 오늘 기억할 것 하나. 초단기채는 금리 변화에 덜 민감하다 — 이 말은 맞아요. 다만 그 "덜"이 어느 정도인지, 지금 내 상황에서 그게 충분한 완충인지는 각자 따져볼 문제예요.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