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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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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5 08:43 · 팟캐스트

“연말 지나도, 한여름에도 주문 폭주”…사계절 성수기 맞은 K뷰티

전통적 비수기 매출이 성수기 매출 넘어 코스맥스 1분기 생산량 4분기 추월 화장품 수출도 7월 최고치…11위→1위 선케어 계절별 매출 격차도 4년 새 76%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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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6년 9월 15일 기준으로 나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합니다. K뷰티 시장에서 꽤 흥미로운 변화가 포착됐거든요. 한여름, 공장 라인이 가장 바쁘게 돌아가는 때가 언제냐고 물으면 보통은 연말이라고 답할 거예요. 보습 크림, 선물 세트, 홀리데이 에디션. 그런데 올해 7월, 화장품 공장은 그 어느 달보다 분주했습니다. 화장품 ODM, 즉 제조사가 기획부터 생산까지 담당해 브랜드에 납품하는 방식으로 업계 대표 주자인 코스맥스 얘기입니다. 이 회사의 올해 7월 생산량은 연중 최고치를 찍었어요. 얼마나 달라졌냐면, 2021년 7월과 비교해 세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7월은 비수기였거든요. 연간 생산량 순위에서 하위권에 머물던 달이, 지금은 1위를 다투고 있어요. 그런데 이게 코스맥스 한 회사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관세청 수출 데이터도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요. 올해 7월 화장품 수출액은 월간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였습니다. 수출도, 생산도, 비수기였던 한여름에 피크를 찍은 거죠.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 업계에서 드는 이유 중 하나가 지리적 분산이에요. 우리가 여름일 때, 남반구는 겨울이잖아요. 한국산 화장품을 사가는 나라가 많아질수록, 어딘가는 항상 다른 계절이고, 그 수요가 연중 고르게 들어온다는 거예요. K뷰티가 한두 나라가 아니라 전 세계로 퍼지면서 생긴 구조적인 변화인 거죠. 여기서 저는 선케어 얘기가 좀 흥미로웠어요. 자외선 차단제, 원래는 여름 한철 물건이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겨울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게 기본 스킨케어 루틴으로 자리 잡았고, 해외에서도 선케어를 일상 제품으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코스맥스 선케어 제품의 월별 매출 격차 — 가장 잘 팔리는 달과 가장 안 팔리는 달의 차이 — 가 2021년에는 여섯 배를 넘었는데, 올해는 한 배 반 수준으로 줄었어요. 4년 만에 4분의 1 아래로 내려온 겁니다. 계절 상품이 일상 상품이 된 거죠. 그런데 저는 이 대목에서 좀 다른 질문이 생겼어요. 성수기·비수기가 없어지는 게 기업 입장에서는 좋은 일인데, 일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예전이라면 비수기에 좀 쉴 수 있었던 공장이, 이제는 1년 내내 풀로 돌아가야 하는 구조가 됐다는 뜻이기도 하거든요. 수요가 고르게 분산됐다는 건, 동시에 쉬는 타이밍이 사라졌다는 말이기도 하니까요. 이게 공급망에, 또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는 기사에서 따로 다루진 않았습니다. 그냥 제가 읽으면서 걸렸던 지점이에요. 오늘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이걸로 정리하고 싶어요. K뷰티가 성수기를 없앴다는 게 아니라, 성수기를 사방으로 옮겼다는 거예요. 우리나라의 비수기가 어딘가의 성수기가 되고, 그 수요가 다시 한국 공장으로 들어오는 구조. 시장이 넓어지면 계절도 희석된다는 것.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