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6 00:11 · 팟캐스트
한·우즈벡 ‘전략적 생산 파트너’ 도약…핵심광물 등 미래산업 함께 일군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5년 만 국빈 방한 방한 3일차 한경협 ‘비즈니스 포럼’ 참석 양국 정부·기업인 170여 명 한자리에 첨단제조·인프라 등 MOU 5건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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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6년 9월 15일 서울에서 열린 포럼 소식입니다.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정부·기업 관계자 백칠십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자리 이름은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 포럼'. 근데 이날 오간 이야기는 단순한 비즈니스 회의가 아니었어요.
우즈베키스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직접 서울까지 온 국빈 방한 자리였거든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꺼낸 제안이 꽤 묵직했습니다. '한·우즈베키스탄 산업기술동맹'. 양국의 기술, 자원, 투자 역량을 하나로 묶자는 구상이에요.
두 나라가 처음 손을 잡은 건 1992년 수교 때부터입니다. 삼십사 년간 자동차, 섬유, 전자, 에너지, 인프라를 중심으로 협력을 이어왔죠. 그 시간 동안 관계도 조금씩 깊어졌어요. 2019년에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고요.
근데 이번에 달라진 게 있어요. 무게중심이 바뀌고 있다는 거예요.
기존 협력이 '한국이 만들고 우즈베키스탄에 판다'는 구조에 가까웠다면, 이번에 논의된 방향은 달라요. 우즈베키스탄이 가진 자원과 한국의 제조·기술 역량을 결합해 함께 만들자는 겁니다. AI, 반도체, 바이오, 핵심광물 공급망, 신재생에너지까지. 협력 범위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핵심광물'이라는 단어가 거기 끼어 있다는 게요.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내륙 국가입니다. 석유, 천연가스, 우라늄, 희토류 등 자원이 풍부한 나라예요. 그런데 지금 세계는 배터리, 반도체, 방위산업에 쓰이는 핵심광물을 어디서 안정적으로 가져오느냐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잖아요. 미국도, 유럽도, 일본도. 한국도요.
그 맥락에서 보면 이번 포럼이 조금 다르게 읽혀요. 단순히 "사이좋게 협력합시다"가 아니라, 공급망 재편이라는 더 큰 게임판 위에서 파트너를 고르는 움직임에 가깝습니다.
이날 포럼에서 MOU 다섯 건이 체결됐어요. 핵심광물, AI·디지털 기술, 개발협력·인프라 분야에서요. 한국 측 참석자 명단을 보면 신한금융지주, 대우건설, 롯데케미칼, 한화, 현대로템, 고려아연. 금융부터 건설, 화학, 방산, 자원 개발까지 폭이 넓어요.
근데 여기서 한 가지 생각이 남아요.
'동맹'이라는 단어를 쓰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산업기술동맹. 외교·안보에서 쓰던 언어가 경제·산업으로 내려오고 있어요. 협력 각서 수준이 아니라, 제도적 틀을 만들자는 이야기입니다. 이게 실제로 구체화되면 어떤 의미를 가질까. 또 반대로, 이런 제안이 구체화되지 못한 채 선언으로만 끝난다면 무엇이 남을까.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말씀드리면, 이번 포럼은 교역 확대보다 '공급망 파트너 확보'에 더 가깝다는 점입니다. 한국이 어디서 자원을 안정적으로 가져올 수 있을지, 그 지형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보는 눈으로 이 관계를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