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 오디오 목록으로

2026.09.15 09:12 · 팟캐스트

60분짜리 홈쇼핑 방송이 30초로 잘려 나옵니다. 롯데홈쇼핑이 2024년 만든 숏폼 서비스 '숏핑'이 해온

쿠팡, 숏폼 등 광고 영상 직접 제작 숏폼 콘텐츠 진화…AI활용하고 공연·예능 콘텐츠로 차별화 시도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5일 기준으로 나온 유통업계 소식을 가져왔어요. 쇼핑 얘기인데, 쇼핑 앱을 열었다가 어느 순간 영상을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분들이라면 — 이 이야기가 낯설지 않으실 거예요. --- 스마트폰을 잠깐 들었는데 십오 분이 지나 있는 경험, 한 번쯤 있으시죠. 뭔가를 사려고 들어간 게 아닌데, 보다 보니 장바구니에 뭔가 담겨 있는 상황. 그게 지금 유통업계가 정확히 노리고 있는 접점이에요. --- 유통 플랫폼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상황이 꽤 절박해요. 검색해서 들어오는 사람은 이미 살 마음이 있는 사람이에요. 그 사람들은 어차피 살 거거든요. 문제는 살 마음이 없는 사람들이죠. 그 사람들을 어떻게 끌어들이느냐 — 그게 지금 유통업계의 핵심 숙제예요. 그래서 나온 답이 콘텐츠예요. 보러 왔다가 사게 만드는 방식. 쿠팡은 다음 달부터 셀러 상품을 소개하는 숏폼을 직접 만들겠다고 밝혔어요. 지금까지는 인플루언서들이 만든 영상을 유통하는 쪽이었는데, 이제 제작까지 손을 뻗는 거예요. 홈쇼핑 쪽은 이미 한발 앞서 있었어요. GS샵은 2023년 말부터 숏폼 서비스를 운영해 왔는데, AI를 도입하면서 담당자 한 명이 하루에 만들 수 있는 숏폼이 두 배 넘게 늘었고, 올해 6월 기준으로 활성 콘텐츠가 천칠백 개를 넘어섰어요. 롯데홈쇼핑은 AI 도입으로 월간 제작량을 서른 배 이상 확대했다고 해요. 예전에 열 개 만들던 걸 지금은 삼백 개 만드는 셈이에요. --- 그런데 이게 단순히 영상 개수를 늘리는 얘기가 아니에요. CJ온스타일은 다이나믹 듀오, 김창옥 같은 이름들과 협업해서 공연·예능 콘텐츠를 만들고, 거기서 숏폼을 다시 뽑아내는 구조로 가고 있어요. 상품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볼거리를 먼저 만들고 거기에 상품을 얹는 방식이에요. 올해 상반기에 CJ온스타일 숏폼을 통해 주문된 모바일 상품이 삼백만 개를 넘어섰다는 건, 이 방식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다는 얘기죠. 퓨처마켓인사이트라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는 구매 연계 숏비디오 시장이 앞으로 약 열 년 안에 지금의 여섯 배 가까이 성장할 거라고 봤어요.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닌 거예요.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롯데홈쇼핑 쪽에서 "구매 계획이 없던 고객에게 먼저 상품을 보여주고 새로운 수요를 만든다"고 표현했는데 —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사람마다 다를 것 같거든요. 계획에 없던 소비가 즐거운 발견일 수도 있고, 내가 원한 게 아닌데 사게 됐다는 느낌일 수도 있잖아요. 유통업계가 "볼거리"라고 부르는 것과, 소비자가 경험하는 것 사이에 온도 차가 있을 수 있어요. 그리고 이 구조가 정교해질수록, 그 온도 차는 더 눈에 안 띄게 될 수도 있고요. --- 오늘 기억해두실 것 하나만 고르면 — 쇼핑 앱과 영상 플랫폼의 경계가 지금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는 거예요. 내가 뭔가를 보고 있다고 생각할 때, 동시에 누군가는 나를 잠재 구매자로 보고 있을 수 있다는 감각 — 그걸 갖고 있는 것과 없는 것은 꽤 다른 경험을 만들 것 같아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