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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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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5 13:15 · 팟캐스트

LS전선, 노조 설립 37년만에 첫 파업 위기

16일 동해·구미서 출정식 AI發 전력인프라 호황에도 5%대 영익률·2兆 투자에 보상 확대 놓고 노사 이견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15일 기준으로 전해드리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전력 인프라 업계에서 꽤 묵직한 소식이 들어왔어요. --- 강원도 동해, 경북 구미. 케이블 공장 교대 근무를 마친 기술직 노동자들이 작업복 차림으로 한데 모이는 장면을 떠올려 보시겠어요. 파업 출정식입니다. 그것도 노조가 생긴 지 삼십칠 년 만에 처음으로. --- LS전선 노조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어떤 상황이었는지 먼저 짚어볼게요. 회사 실적은 지금 말 그대로 슈퍼사이클입니다.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빅테크들이 전력 케이블과 배전설비를 쓸어담고 있거든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일 년 전보다 사십사 퍼센트 뛰었어요. 반기 기준으로 이천삼백억 원이 넘는 이익이 쌓인 거죠. 그런데 같은 기간 직원 이천이백여 명의 반기 평균 급여는 삼천팔백만 원이었습니다. 회사가 역대급 실적을 낼 때 내 월급은 그대로라는 느낌, 이건 숫자 문제이기 이전에 감각의 문제거든요. "우리도 이 호황을 같이 만든 사람들인데" — 노조가 거기서 출발한 거라고 봐야 할 것 같아요. --- 그런데 이게 LS전선만의 이야기가 아닐 수 있어요. 국내 전력 인프라 업계 1위 회사에서 삼십칠 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 출정식이 열렸다는 건, 업계 전반의 분위기를 읽는 신호로도 볼 수 있거든요. 같은 시장에서 같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 다른 회사 노동자들도 지금 이 소식을 보고 있을 테니까요. 업계에서도 이미 비슷한 갈등이 다른 곳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요. --- 그런데 사측 얘기도 한번 들어봐야 해요. 저는 이 대목이 좀 복잡하게 느껴졌거든요. 회사가 내세우는 근거는 영업이익률입니다. 이번 상반기에 이익이 크게 뛰었지만 이익률은 여전히 5.3%예요. 구리 같은 원자재를 대량으로 사야 하는 구조라 매출이 아무리 커도 실제로 손에 남는 게 크지 않다는 거죠. 거기다 미국에서만 이조 원이 넘는 공장 투자가 진행 중이에요. 초고압 해저 케이블 공장, 희토류 공장. 지금 벌어서 미래에 쓰고 있는 셈인데, 사측 입장에서는 그 여유분을 임금으로 돌리기가 쉽지 않다는 논리인 거예요. 틀린 말은 아니에요. 그런데 그 논리가 현장에서 땀 흘리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달됐을까, 하는 건 별개의 문제이기도 하죠. --- 저는 이 사안에서 하나가 계속 마음에 걸려요. 슈퍼사이클이라는 단어가 있잖아요. 이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몰라요. 빅테크 투자가 꺾이면 수요도 꺾이고, 지금 짓고 있는 공장들이 부담이 될 수도 있어요. 사측이 지금 보상을 늘리기 어렵다고 하는 건 그 불확실성을 감안한 판단일 수 있어요. 그런데 동시에, 호황이 영원하지 않다는 건 노동자도 알아요.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는 걸 그쪽도 알고 있는 거죠. 결국 이건 "지금 나눌 것인가, 나중을 위해 쌓을 것인가"의 문제인데 — 그 판단을 누가, 어떻게, 같이 하느냐가 핵심인 것 같아요. 정답은 저도 모르겠어요. --- 오늘 기억할 건 하나예요. 실적이 좋다고 해서 안이 좋은 건 아닐 수 있다는 것. 회사 안팎의 숫자가 다를 때, 그 간극을 어떻게 좁히느냐가 결국 파업이 될 수도 있고 협상이 될 수도 있어요. LS전선 노사 양측이 이번 출정식을 경고로 받아들이고 테이블로 돌아올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