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5 19:34 · 팟캐스트
‘N% 성과급’ 갈등 확산…추석 앞두고 추투 장기화 조짐
HD현대重 기본급 인상폭 두고 대립 노조, 부분파업 4→7시간 사측 압박 포스코 첫 파업속 재교섭서도 평행선 “결렬확정시 120시간 2차쟁의 시작” LS전선 노조설립 37년만 첫파업 위기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5일 기준으로 전해드리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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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광로 앞에 서 있는 사람을 한 번 떠올려 보시겠어요. 새벽 다섯 시, 쇳물이 흐르는 라인 옆에서 안전모를 고쳐 쓰는 사람. 그 사람이 오늘 아침, 출정식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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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철강·전선. 이 세 업종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어요. 여름에 시작된 교섭이 합의 없이 넘어오면서 이제 가을 싸움, 추투로 접어들었거든요.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번 주 들어 하루 쟁의 시간을 네 시간에서 일곱 시간으로 늘렸어요. 전면파업은 하지 않았어요. 하면 그날 임금은 없으니까요. 대신 최대한 길게, 매일, 압박하는 방식을 택했죠.
왜 여기까지 왔을까요. 기본급 인상이 핵심인데요, 각종 수당이 기본급에 연동되거든요. 기본급이 조금만 올라도, 수당 전체가 따라서 움직여요. 그러니 노사 모두 한 발도 물러서기 어려운 구조예요. 6월부터 매일 교섭을 했는데도 좁혀지지 않은 이유가 거기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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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HD현대중공업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한화오션도 전면파업과 부분파업을 번갈아 하면서 추석 이후 연대 파업을 예고했고요. 포스코는 지난주 사십팔 시간 부분파업을 마치고 오늘 다시 교섭 테이블에 앉았는데, 입장차를 못 좁히면 내일 새벽 일곱 시부터 백이십 시간짜리 2차 파업이 시작돼요.
LS전선은 좀 다른 결이에요. 노조가 생긴 지 서른일곱 해 만에 처음으로 파업 위기에 놓였거든요. AI 데이터센터 수요 덕분에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거의 절반 가까이 늘었어요. 근데 그 성과가 현장으로는 내려오지 않았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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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제가 좀 걸린 지점이 있어요.
포스코 얘기인데요. 2차 파업이 시작되면 열연 생산라인 일부가 멈춰요. 쇳물 공정이거든요, 그게. 한 번 꺼진 용광로는 다시 올리는 데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들어요. 그런데 파업 일정 바로 뒤에 추석 연휴와 노조 선거가 이어져 있어요.
일정이 맞물려 있다는 건 양쪽 다 알고 있다는 거잖아요. 근데도 접점을 못 찾고 있다는 게, 단순히 숫자 싸움만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내부 변수, 협력사 직고용 문제, 노조 선거 셈법이 다 얽혀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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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뭐가 남냐면요.
수치는 협상의 외피예요. 기본급 몇 퍼센트, 격려금 몇백 퍼센트, 이 숫자들이 계속 나오지만 진짜 물음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이 호황, 누가 만든 거냐는 거죠.
수주 잔고가 넘쳐나는 조선소가 있고, 영업이익이 껑충 뛴 전선회사가 있어요. 근데 현장에서 실제로 몸을 쓴 사람들이 그 성과를 어떻게 나눠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없어요. 매년 교섭 때마다 처음부터 싸우는 거예요. 이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내년 여름에도 같은 자리에서 같은 싸움을 하게 될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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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나만 가져가신다면 이겁니다.
지금 이 갈등은 기간산업 전반에 걸쳐 있어요. 조선·철강·전선은 다른 산업 전체에 원자재와 부품을 공급하는 곳이거든요. 여기가 멈추면 연쇄적으로 영향이 퍼져나가요. 노사 어느 쪽을 편들자는 게 아니라, 이 협상이 어떻게 끝나느냐가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점은 기억해두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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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