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5 18:24 · 팟캐스트
금감원 “제넨셀, 허위 정보로 주가 부양”…김승원 “장관되면 피해자부터 만날 것”
코로나 신약 허위 홍보로 투자사 필룩스 주가 부양 金 “윤석열 검찰에서 불기소”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15일, 오늘 국회에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렸습니다. 그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인데요. 이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같이 한번 들어보시겠어요.
---
2021년 1월, 어느 날 아침 증시가 열렸습니다. 전날 한 바이오 회사가 발표를 하나 냈어요. 인도에서 코로나 치료제 임상 2상이 효과 있었다고요. 그날 투자사 필룩스의 주가는 하루 만에 상한가로 직행했습니다. 그 소식을 보고 들어간 사람도 분명히 있었을 겁니다.
---
제넨셀이라는 회사가 있었어요.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6월께부터, 인도 보건당국의 임상 2상·3상 승인이 진행 중이라고 홍보하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 중이라는 거였어요. 당시 분위기를 생각하면, 그 말이 얼마나 크게 들렸을지는 짐작이 가시죠.
그런데 금융감독원이 인도의 임상시험 등록기관, 씨티아르아이에서 직접 조회해봤더니, 그 내역이 없었습니다. 실제로 진행된 임상은 단 한 건이었고, 그것도 코로나 치료제가 아니라 아유르베다, 그러니까 인도 전통 의학 기반의 천연물 의약품으로 지정받기 위한 임상이었어요. 코로나 치료제 승인과는 아예 다른 트랙이었던 거죠.
---
이 회사가 외딴 곳에 있었던 건 아닙니다. 투자사 필룩스의 모기업은 케이에이치그룹이었고, 당시 배 회장에게는 부정거래와 시세조종 혐의가 적용됐어요. 배 회장은 이후 국외로 도피해 현재 인터폴 적색 수배 중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연결됩니다. 김 후보자는 해당 치료제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당시 처장에게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요. 오늘 청문회에서 그는 "저는 문과다, 치료제 성능을 알 수 없었다"고 했고, 당시 검찰이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케이에이치그룹 측은 주가부양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고, 관련 수사에서 어떤 형사처분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도 했어요.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임상이 진행됐다는 건 맞습니다. 문서도 있고, 발표도 있었어요. 근데 그게 어떤 성격의 임상인지는, 해당 기관에 직접 조회해야 알 수 있는 거거든요. 코로나 치료제라는 말과, 아유르베다 지정을 위한 임상이라는 말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인데, 그 차이가 홍보 어디에도 명시되지 않았다는 거잖아요.
투자 판단을 하는 사람이 그 차이를 알 수 있었을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정보가 공개됐다고 해서, 그게 정확하게 전달된 건 아닐 수 있거든요.
---
오늘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는 이런 말도 했습니다. 만약 장관이 된다면, 주가조작으로 피해를 보신 분들을 맨 먼저 만나겠다고요. 그분들이 당한 고통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살피겠다고요.
이 말을 어떻게 들어야 할지는, 듣는 사람마다 다를 것 같아요. 저는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지금 이 청문회에서 이미 일부가 다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 질문의 답이 자신을 향할 수도 있는 자리에서 나온 말이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짚는다면, 이겁니다.
같은 임상 결과도, 어떤 맥락에서 어떤 이름으로 불리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정보가 됩니다. 코로나 치료제라는 말 하나가, 주가를 하루 만에 상한가로 올렸거든요.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