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 오디오 목록으로

2026.09.15 10:39 · 팟캐스트

“엄마, 취업이 너무 안 돼” IMF 이후 이런 적은 처음…20대 ‘한숨’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9월 14일 기준, 국가통계포털과 국가데이터처가 각각 발표한 고용 지표를 오늘 들여다보려고 해요. --- 취준 카페에 앉아있는 스물세 살을 한번 상상해봅시다. 오전 열 시에 자리를 잡고, 노트북을 열고, 채용 공고 탭을 띄웁니다. 어제도 그랬고, 그제도 그랬어요. 그게 요즘 이십 대 초반의 아침 풍경이에요. --- 이번에 나온 수치가 꽤 무거워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이십 대 취업자가 한 해 전보다 거의 이십만 명 가까이 줄었거든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에요. 그때는 나라 전체가 흔들리던 시절이었잖아요. 그 수준이라는 거예요. 그런데 여기서 "이십 대가 줄었으니까 취업자도 줄지 않겠어요?"라고 하실 수 있어요. 맞아요, 인구도 줄었어요. 그런데 인구 감소 속도보다 취업자 감소 속도가 더 빠릅니다. 인구는 약 삼점오 퍼센트 줄었는데, 취업자는 거의 육 퍼센트 가까이 줄었어요. 숫자가 적다는 게 아니라, 취업을 못 하고 있는 거예요. --- 이게 한 개인의 노력 문제로 보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 있어요. 특히 이십 대 초반, 스물에서 스물넷 사이 고용률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0년 이후로 1월부터 8월 기준 가장 낮아요. 코로나19가 가장 심했던 2020년보다도 낮습니다. 그때는 세상 전체가 멈췄잖아요. 지금은 카페도 열려 있고, 회사도 돌아가고 있는데, 숫자는 그때보다 나쁜 거예요. 8월 한 달만 봐도 청년층 취업자가 사십육 개월 연속으로 줄고 있어요. 거의 사 년입니다. ---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 뒤집히는 지점이 하나 있어요. 삼십 대는 다릅니다. 같은 기간 삼십 대 고용률은 오히려 오르고 있어요. 2022년부터 다섯 해 연속 상승세예요.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지난 6월 연구에서, 노동시장에 본격적으로 들어오는 시점이 이십 대에서 삼십 대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어요. 취업 자체를 안 하는 게 아니라, 하는 시점이 달라지고 있다는 거예요. 준비를 더 길게 하거나, 여러 번 시도하면서 진입이 늦어지는 거죠.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나중에 결국 취업을 하니까 괜찮다'고 읽힐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이십 대를 어떻게 보냈느냐가, 이후 소득이나 커리어 경로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들이 있잖아요. 진입이 늦어지는 것 자체를 그냥 '트렌드'로 받아들여도 되는 건지, 아니면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건지 — 그 경계가 어디인지가 아직 명확하지 않아요. 전체 취업자 수는 8월에 늘었어요. 회복 신호도 있어요. 그런데 청년층만 계속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게, 단순히 경기 흐름으로만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에요. --- 오늘 하나만 가져가신다면 이거예요. 이십 대 고용 부진은 인구가 줄어서가 아니에요. 인구 감소보다 더 빠르게, 취업 자체가 줄고 있어요.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