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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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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5 11:04 · 팟캐스트

유가는 올랐는데 커피 값은 내렸다

수입물가 3개월 연속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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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한국은행이 9월 15일 발표한 통계 이야기를 해볼게요. 2026년 8월 기준, 우리가 사고파는 물건들 가격이 어떻게 움직였는지입니다. --- 주말 장을 보러 갔는데, 커피 원두 가격표가 좀 달라진 것 같은 느낌, 받으신 적 있으세요. 기분 탓인가 싶기도 하고, 확인하기도 애매하고. 그런데 그 느낌이 맞을 수도 있거든요. --- 8월에 재미있는 일이 있었어요. 국제 유가가 올랐습니다. 꽤 많이 올랐어요. 그런데 수입 물가는 내렸거든요. 이게 어떻게 된 건지, 잠깐 들어보시겠어요. 원유 가격이 오르면 수입 물가가 오른다 — 이게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공식이잖아요. 근데 그 공식 사이에 환율이 끼어들었어요. 8월 평균 원·달러 환율이 크게 내렸거든요. 천사백구십칠원이었던 게 천사백육원으로 내려간 겁니다. 원화 가치가 올라간 셈이죠. 달러로 석유를 사오더라도, 원화로 환산하면 부담이 줄어드는 구조예요. 그러니까 유가가 올라도 수입 물가는 내리는 일이 생긴 겁니다. 이 현상이 6월, 7월에 이어 8월까지 석 달 연속으로 이어졌어요. --- 이게 한두 개 품목 이야기가 아니에요. 커피, 돼지고기, 휴대폰, 리튬 계열 원자재까지. 우리 일상에 가깝게 닿아 있는 것들이 다 포함돼 있어요. 공장에서 쓰는 중간재 — 화학제품이나 금속제품도 내려갔고요. 수출 쪽도 마찬가지였어요. 2차전지, 알루미늄, 화장품. 이쪽도 물가가 내려갔습니다. 수출물가 하락폭이 3년 8개월 만에 가장 컸다고 한국은행이 밝혔는데, 이 말은 그 사이에 이 정도로 빠르게 내린 적이 없었다는 거예요. --- 근데 저는 이 대목에서 좀 멈췄어요. 수출물가가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여전히 사십 퍼센트 넘게 높은 상태거든요. 열두 달 연속으로 올랐고요. 한 달 사이 수치가 내려갔다고 해서 흐름이 바뀐 거냐 — 그건 좀 다른 얘기일 수 있어요. 수입 물가도 마찬가지예요. 환율이 이 수준을 계속 유지해줄지, 아니면 다시 오를지에 따라 석 달짜리 하락이 어디로 이어질지가 달라지거든요. 환율은 한 달 사이에도 크게 움직이잖아요. --- 이 이야기에서 제가 마음에 걸렸던 건, 우리가 물가를 얘기할 때 보통 유가나 작황 같은 걸 먼저 떠올린다는 거예요. 근데 8월을 보면, 그것보다 환율이 더 결정적이었어요. 수입 물가를 낮춘 것도, 수출 물가를 낮춘 것도 결국 환율이었으니까요. 그럼 지금 우리가 체감하는 물가 흐름이 진짜 구조적으로 안정된 건지, 아니면 환율이 잠깐 유리하게 움직인 덕분인 건지 — 그 질문은 8월 수치만으론 대답이 안 되는 것 같기도 해요. --- 오늘 기억할 건 하나예요. 물가는 하나의 변수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 유가가 올라도 환율이 내리면 수입 물가가 내릴 수 있고, 그 반대도 성립해요. 지금 숫자보다 그 숫자를 만든 조건이 어디로 향하는지가 더 중요한 이유죠.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