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5 18:39 · 팟캐스트
첫날 1.8조 몰린 KRX 애프터마켓…글로벌 거래시간 연장 경쟁 합류
NXT보다 소폭 웃돌아 무난한 출발 개인이 93%…외인·기관 참여 관건 내년 단일보드로 24시간 체계 준비 홍콩도 자극받아 거래연장 서두를듯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5일, 어제 하루 있었던 일을 짚어보려고 해요.
어제 오후 네 시. 정규장이 끝나고 나서도 주식 화면을 닫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어요. 한국거래소의 애프터마켓, 첫 거래가 시작되는 순간이었거든요.
오후 네 시부터 여덟 시까지, 4시간이 새로 열렸어요. 이미 넥스트레이드, 줄여서 엔엑스티라고 부르는 대체거래소는 이 시간에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고요. 한국거래소는 후발 주자였습니다.
그런데 첫날 거래 대금을 보면, 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이 약 일조 팔천억 원, 넥스트레이드가 약 일조 칠천팔백억 원. 거의 같은 규모였어요. 나중에 뛰어들었는데, 첫날부터 비긴 셈이에요.
다만 이 시장에 누가 들어왔는지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개인 투자자 비중이 93%였거든요. 외국인과 기관을 합쳐도 6%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고요. 거래 종목은 약 이천칠백 개나 됐는데, 실질적으로 이 시장을 움직이는 참여자는 개인뿐이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눈에 띄는 숫자가 하나 있어요. 변동성완화장치, 브이아이라고 부르는 건데요 — 주가가 갑자기 튀면 잠깐 단일가로 전환해서 투자자들에게 숨 돌릴 시간을 주는 장치예요. 이게 어제 애프터마켓에서 천육백 번을 넘겼어요. 같은 날 정규장에서 사백 번이었으니까, 네 배쯤 되는 거죠.
여기서 예상과 다른 지점이 있어요. 브이아이가 많이 걸렸으니 시장이 불안정했냐고 하면, 꼭 그렇지 않았다는 거예요. 거래소 측은 처음부터 많이 걸릴 걸 예상하고, 의도적으로 기준을 엄격하게 뒀다고 설명해요. 그리고 실제 가격 변동폭은 정규장보다 낮았어요. 오히려 안정적이었던 거죠.
저는 이 대목이 조금 걸렸어요. 브이아이 숫자가 크니까 불안하다는 반응이 나올 수 있잖아요. 그런데 사실은 그게 안전판이 잘 작동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거거든요. 숫자를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해석이 나와요.
이 이야기가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도 짚어두고 싶어요. 나스닥, 뉴욕증권거래소, 런던증권거래소도 거래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고요. 홍콩 언론은 어제 한국의 첫 거래를 보도하면서, 이게 홍콩의 거래시간 연장 논의를 앞당길 수 있다고 봤어요. 홍콩의 실제 거래시간은 하루 다섯 시간 반, 이제 한국의 절반도 안 되는 거거든요.
한국거래소는 내년 말까지 정규장과 시간 외 시장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고, 그 이후 24시간 거래 체계로 가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프리마켓, 즉 장 시작 전 거래도 그 과정에서 도입을 검토하고 있고요.
첫날은 무난하게 넘겼어요. 그런데 93%가 개인이었다는 건 시장이 기울어진 구조로 출발했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외국인과 기관이 이 시장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 답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거예요. 참여자가 다양해져야 가격이 균형을 잡고, 그래야 시장이 진짜로 안착한 거거든요.
오늘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 첫날 무사히 열렸다는 것보다, 누가 들어오느냐가 이 시장의 다음 장면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