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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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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6 21:40 · 팟캐스트

거래처에 전화가 갔습니다. 채권 조회서에 사실과 다르게 회신해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감사인에게는 허위 거래

증선위, 16회 정례회의 의결 2016~2019년 매출·매출원가 과대계상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6년 9월 16일, 금융당국의 의결 내용을 기준으로 합니다. --- 제과 회사의 결산 서류가 있습니다. 매출이 찍혀 있고, 원가가 찍혀 있습니다. 숫자는 깔끔합니다. 그런데 그 숫자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 해태제과식품 이야기입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동안입니다. 방식은 여러 가지였어요.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거나, 매출 할인이나 판매 장려금 같은 항목을 회계처리에서 빠뜨리는 방식으로 매출과 매출원가를 부풀렸습니다. 네 해를 합산하면 오백억 원이 넘는 규모입니다. 그것만도 아니었습니다. 외부 감사인이 들어왔을 때, 거래처에 거짓으로 회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허위 거래 증빙도 직접 제시했고요. 감사를 막은 겁니다. --- 이게 한 회사만의 일이라고 하기에는, 구조가 너무 정교합니다. 감사인이 들어와도 차단할 수 있을 만큼 준비가 됐다는 건, 이 일이 일회성 실수가 아니라 반복된 결정이었다는 의미거든요. 재무부서장은 직무 정지 여섯 달에 면직 권고, 전 감사는 해임 권고 상당 — 두 사람 모두 검찰에 통보됐습니다. 회계 부정은 항상 "숫자를 건드린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그 숫자를 확인해야 할 사람"들이 함께 있을 때 가능합니다.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증선위가 의결했지만, 과징금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향후 금융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거든요. 처벌의 '형태'는 나왔는데 '크기'는 아직 열려 있다는 거죠. 4년 치 분식의 규모는 이미 집계가 됐습니다. 그 숫자와 나중에 나올 과징금 사이에 어느 정도 균형이 맞을지 — 그게 이 사안의 결말을 판가름하는 대목이 될 것 같습니다. --- 감사인 지정이라는 조치도 한 번 짚고 가야 할 것 같아요. 원래 기업은 직접 외부 감사인을 고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조치로 3년 동안은 금융당국이 직권으로 감사인을 지정합니다. 회사가 고른 사람이 아니라, 당국이 보낸 사람이 회계를 들여다보게 된다는 뜻입니다. 감사 방해가 가능했던 구조를, 그 뿌리에서 건드리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게 실질적으로 작동할지는 — 지켜봐야 알겠죠. ---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가져가자면 이겁니다. 숫자는 틀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틀린 숫자를 4년 동안 유지하려면, 그걸 덮어줄 사람들이 여럿 필요합니다. 분식 회계가 터졌을 때 우리가 묻는 건 "어디서 틀렸나"가 아니라, "누가 알고도 있었나"가 돼야 하는 이유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