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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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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7 00:11 · 팟캐스트

“뉴욕 왕복에 73만 원”…유류할증료 다시 ‘꿈틀’

10월 국제선 2단계 인상, 두 달 연속 상승 중동 사태 장기화·송유관 차질에 유가 압박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6일 기준으로 나온 소식입니다. 다음 달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계신 분이라면 조금 더 귀를 기울여보시면 좋겠어요. --- 항공권을 예매하려고 가격 비교 사이트를 켰습니다. 항공권 가격 아래, 유류할증료 항목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난달보다 숫자가 조금 올라 있어요. 클릭해서 결제창으로 넘어가는 순간,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나가는 금액을 마주하게 됩니다. --- 이번에 오른 건 유류할증료입니다. 10월 국제선 기준으로 23단계, 9월보다 두 단계 올라갔어요. 단계라는 말이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는데, 실제로 지갑에서 느껴지는 건 이렇습니다. 인천에서 후쿠오카처럼 가까운 노선은 편도 기준 사만 구천 원, 뉴욕이나 시카고 같은 장거리 노선은 이십육만 이천육백 원이 유류할증료로만 붙습니다. 항공권 값에 더해지는 돈이죠. 왜 오른 걸까요. 유류할증료는 항공유 가격이 오를 때 항공사가 그 비용 일부를 운임에 반영하는 구조입니다. 산정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이 한 달 새 약 6퍼센트 넘게 올랐거든요. 항공사 입장에서는 유가가 오르면 오른 만큼 비용이 늘어나고, 그 부담을 승객과 나누는 방식입니다. --- 이게 특정 항공사 한 곳만의 일이 아니에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을 기준으로 국내 항공사들이 단계별로 연동해 부과하는 구조입니다. 가격이 오르면 모든 항공사가 함께 올립니다. 그리고 이 가격은 지금 두 달째 오르는 중이에요. 올 5월에 33단계로 정점을 찍은 뒤 여름 내내 떨어졌는데, 9월에 다시 올라서 10월에도 계속 오르는 흐름입니다. 배경에는 두 가지가 맞물려 있습니다.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이란 전쟁이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고,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송유관이 폐쇄되면서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공급이 줄 것 같다는 불안이 유가를 밀어 올리는 거죠. ---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유류할증료는 탑승일이 아니라 발권일 기준으로 적용됩니다. 즉, 10월에 타는 비행기라도 지금 예매하면 9월 기준이 아니라 발권 시점 기준이 적용돼요. 반대로 말하면, 유류할증료가 더 오르기 전에 예매를 서두르면 그 단계에서 고정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근데 그게 쉽지가 않잖아요. 여행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표를 끊기는 어렵고, 막상 끊으면 일정이 바뀌어서 취소 수수료가 생기기도 하고. 유가 흐름을 예측해서 발권 시점을 조율하라는 건, 일반적인 여행자한테는 꽤 무리한 요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 남는 질문은 이겁니다. 이 구조 자체가 공정한가. 항공사가 유가 상승 비용의 일부를 운임에 반영하는 건 이해가 가는 일이에요. 그런데 승객은 발권 시점에 유류할증료가 확정되고, 그 이후에 유가가 떨어져도 환급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를 때는 빠르게 반영되고, 내릴 때의 혜택은 체감이 늦는 구조라는 느낌이 드는 건 저만 그런 걸까요. --- 오늘 기억하실 것 하나만 고르자면, 발권일 기준이라는 점입니다. 10월 이후 해외여행 계획이 있다면, 유류할증료가 언제 적용되는지 결제 전에 한 번 확인해보시는 게 좋겠어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