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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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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6 07:27 · 팟캐스트

[단독]中企 45% 매각 검토…정부, 직원승계 지원

■ 우리銀 협약 1500개 업체 분석 응답 업체 절반 이상 특허 보유 5년 이상 근무 임직원 승계조건 재경부, 양도세 감면 방안 추진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5일 기준으로 나온 이야기입니다. 우리은행이 집계한 데이터인데, 숫자보다 그 뒤에 있는 사람 이야기가 더 오래 남더라고요. --- 서울에서 제조업을 이십 년 넘게 운영해온 대표가 있습니다. 자녀가 없어요. 처음부터 없었던 게 아니라, 물려줄 자녀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오래 함께 일해온 직원을 후계자로 점찍어뒀죠. 그런데 막상 그 방향으로 가려고 하니 벽이 보이기 시작한 거예요. 직원 입장에서는 수십억 원을 어디서 구합니까. --- 이게 이 분만의 고민이 아닙니다. 우리은행 기업승계지원센터와 협약을 맺은 중소기업 천오백 개를 들여다봤더니, 절반 가까이가 자녀 말고 다른 방법을 검토하고 있었어요. PE 같은 외부 투자자, 혹은 임직원. 자녀 승계를 검토한다는 곳이 44.7%, 제3자 매각 가능성을 열어둔 곳도 44.8%. 거의 반반입니다. 그리고 이 기업들 중 특허를 가진 곳이 절반을 넘어요. 이 특허들이 누군가에게 제대로 넘어가지 않으면 그냥 사라질 수 있거든요. 기술이 기업과 함께 묻히는 겁니다.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흔히들 중소기업 승계 문제를 '부의 대물림' 이야기로 받아들이잖아요. 세금을 덜 내려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고요. 그런데 이 데이터를 보면 방향이 다른 쪽을 가리키고 있어요. 자녀한테 넘기려는 게 아니라, 자녀가 없거나 넘길 수 없어서 다른 길을 찾고 있는 겁니다. 승계가 '어떻게 재산을 지킬까'의 문제가 아니라, '이 회사를 어떻게 살릴까'의 문제가 되는 거죠. --- 그럼 임직원이 인수하면 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죠. 문제는 돈입니다. 비상장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거든요. 은행 입장에서는 팔기도 어려운 주식을 담보로 잡아주기가 부담스럽고요. 재정경제부가 오 년 이상 근속한 임직원에게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는 하는데, 세금 혜택만으로 수십억 원짜리 거래가 성사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입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비상장주식 담보대출에 정부 보증이 붙어야 한다고 했어요. --- 남는 질문이 있어요. 이 회사들의 대표 연령, 60대가 가장 많습니다. 업력은 이십 년 이상인 곳이 열에 여섯. 지금 결정하지 않으면 몇 년 안에 자연스럽게 답이 정해지는 곳들이에요. 그 답이 '폐업'이 되는 경우가 얼마나 될지, 그리고 그때 함께 사라지는 기술과 일자리가 얼마나 될지. 지금 데이터로는 알 수가 없어요. 그게 더 불편합니다. --- 오늘 기억할 것 하나. 자녀 승계와 제3자 승계, 이 둘을 저울질하는 중소기업이 지금 거의 같은 비율입니다. 이 선택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는, 제도가 어디를 지원하느냐에 달려 있을 수 있어요. 중소기업 승계 관련 상담은 우리은행 기업승계지원센터 또는 중소벤처기업부를 통해 받아볼 수 있습니다.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