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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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6 23:08 · 팟캐스트

두 달째 제자리, 10월에 답이 나온다 반도체 두 종목이 움직이지 않은 채 여름을 보냈습니다. 16일 한국거

■10월 박스권 탈출 기대감 2031년까지 메모리 부족 전망 3분기 어닝시즌이 반등 분기점 추가 배당·자사주 매입 밝힐 듯 “목표가 삼전 67만·하닉 470만원”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6일 기준 이야기입니다. 이날 장 마감 후 나온 숫자들, 그리고 그 숫자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을 한번 같이 들여다볼게요. --- 주식 앱을 켜놓고 하루에도 몇 번씩 확인하는 분이라면, 요즘 좀 지치셨을 것 같아요. 올랐다 내렸다, 내렸다 올랐다. 두 달이 그랬거든요. --- 삼성전자 주가가 이십만 원 중후반대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해요. 백만 원 중후반대에서 위로도, 아래로도 크게 못 벗어나고 있어요.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 마라톤을 뛰는데 트레드밀 위에 있는 것 같은 거죠.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앞으로 안 나가는 그 느낌. 오늘 하루만 보면 나쁘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는 이 날 장에서 25만 3천 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175만 5천 원이었어요. 각각 전날보다 올랐죠. 그런데 이 상승이 반등의 시작인지, 그냥 하루치 반등인지 — 그게 아무도 확신 못 하는 상황입니다. --- 회사들이 손 놓고 있는 건 아니에요.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석 달 동안 15조 원어치 자기 주식을 사들이기로 했고, SK하이닉스는 두 배가 넘는 40조 원을 투입해 주식을 사서 아예 없애버리겠다고 했습니다. 사서 소각하는 거죠 — 주식 수를 줄여서 남은 주식의 가치를 높이는 방식이에요. 40조 원이라는 금액이 실감이 잘 안 오실 수 있는데, 그냥 이렇게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시장에 풀린 주식의 상당 부분을 회사가 직접 거둬들이겠다는 거예요. 그런데 증권가에서는 이게 "바닥을 받쳐주는 힘"이지, "위로 끌어올리는 힘"은 아니라고 봐요. 지지대 역할이지, 엔진은 아니라는 거죠. --- 그러면 엔진은 뭐냐. 여기서 예상과 조금 다른 지점이 있어요. 많은 분들이 반도체 주가가 안 오르는 이유로 "실적이 안 좋아서"를 떠올리실 것 같거든요. 그런데 지금 상황은 그게 아니에요. 메모리 가격은 강세고, AI 투자도 계속 늘고 있어요. 씨티라는 글로벌 투자은행은 AI가 스스로 계속 학습하는 구조 때문에 메모리 수요가 2031년까지 공급을 초과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오 년 넘게 부족한 상태가 계속될 수 있다는 거예요. 실적이 나빠서 주가가 안 오르는 게 아닌 거죠. 그럼에도 주가가 안 오르는 건 — 이 좋은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 거냐는 믿음의 문제 때문이에요. 숫자가 아니라 신뢰가 막혀 있는 겁니다.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실적이 좋아도, 회사가 수십조 원을 써도, 시장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게 어떤 의미냐는 거죠. 10월에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거기서 AI 투자를 계속 늘리겠다는 말이 나오면, 그게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에요. 반대로 조금이라도 투자 속도를 조절한다는 뉘앙스가 나오면 — 그건 또 다른 이야기가 되는 거고요. 여기에 원화 강세도 변수예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달러로 벌어들이는 수익 비중이 크거든요. 원화 가치가 오르면 같은 달러를 벌어도 원화로 환산했을 때 적게 잡히는 거예요. 매출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환산 과정에서 숫자가 작아지는 건데, 시장은 그 숫자에 반응하거든요. --- 오늘 이야기에서 하나만 가져가신다면 이겁니다. 지금 반도체 주가를 막고 있는 건 나쁜 실적이 아니라 불확실성이에요. 좋은 걸 알면서도 얼마나 오래 좋을지 모르는 상황 — 그 불안이 주가에 담겨 있는 거예요. 10월 실적 시즌이 그 불안에 대한 답을 줄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질문을 남길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