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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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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6 19:53 · 팟캐스트

몸집 줄인 홈플러스 재매각…사업부·부동산 ‘투트랙’ 승부수[시그널]

주관사 삼일 이번주 티저레터 67개 점포 운영하는 본체와 폐점 부동산 19곳 분리 매각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16일, 오늘 오후 발표된 내용입니다. 홈플러스 매장에 불이 켜져 있습니다. 카트를 끄는 소리, 계산대 벨 소리. 지난해 봄 회생절차가 시작됐을 때만 해도 이 풍경이 사라질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아직 열려 있어요. 문제는 이 불을 누가 계속 켜둘 것이냐는 거죠. 홈플러스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이번 주 안으로 잠재 인수자들에게 투자안내서를 돌릴 예정입니다. 티저레터라고 부르는 문서인데, M&A에서 "우리 살 사람 있나요?"라고 처음 내미는 문서예요. 공개 경쟁입찰이 아니라 후보들과 유연하게 협상하는 방식으로 가겠다고 했습니다. 이번에 전략이 바뀐 게 있어요. 하나로 팔던 걸 둘로 나눈 겁니다. 지난달 영업을 재개한 육십칠 개 대형마트 점포, 그러니까 홈플러스 본체는 사업 자체를 통째로 넘기는 방식으로 새 주인을 찾고요. 이미 문을 닫은 열아홉 개 폐점 점포는 부동산만 떼어내서 따로 팝니다. 인수자 입장에서 "나는 운영할 매장만 살게요" 또는 "나는 땅만 살게요"라고 선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거예요. 이게 한 기업의 사정만은 아닙니다. 홈플러스가 흔들리기 시작한 건 대형마트 전체가 흔들리던 시기와 겹쳐요.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사람이 늘면서 대형 오프라인 마트들이 구조조정 압박을 받아왔고, 홈플러스는 그 압박이 가장 먼저, 가장 크게 터진 곳이었죠. 지금 이 매각이 성사되는지 여부는 대형마트라는 업태가 앞으로 누군가에게 가치 있는 자산으로 여겨지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회생절차에 들어간 뒤 홈플러스는 수익성이 낮은 서른일곱 개 점포를 정리했습니다. 그 결과 매달 사백육십억 원의 고정비를 줄였어요. 얼핏 들으면 구조조정에 성공한 이야기처럼 들리는데, 다르게 보면 몸집을 이 정도로 줄여야만 겨우 팔릴 수 있는 상태가 됐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좋아진 건지, 그냥 덜 나빠진 건지 — 그 경계가 어디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IB 업계에서는 전보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봅니다. 법원이 회생절차 시작 일 년 반 만에 회생안을 인가했고, 채무 변제 구조도 비교적 명확해졌거든요. 매각 측은 홈플러스가 가진 온라인 회원 생태계와 전국 단위의 물류 네트워크를 인수 후보들에게 설득의 근거로 내세울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게 실제로 얼마나 매력적으로 들릴지는, 결국 후보들이 결정하겠죠. 오늘 기억할 것은 하나입니다. 홈플러스 매각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이번엔 파는 방식 자체를 바꿨다는 것.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는, 대형마트라는 공간의 미래를 누군가 여전히 살 만한 것으로 보느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