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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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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6 16:12 · 팟캐스트

[속보] SK하이닉스 임단협 합의안 노조 재투표서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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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6일 기준으로 들어온 소식입니다. SK하이닉스 노사가 올해 임금 협상을 마무리했다는 이야기인데요. 숫자만 보면 단순한 합의처럼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조금 다른 장면이 있어요. 생산직 조합원 한 명이 투표소 앞에 섰다고 생각해 보세요. 회사가 제시한 성과급 조건표를 받아 들었을 때, 숫자는 나쁘지 않았을 겁니다. 근데 그 돈이 절반은 주식으로 온다고 적혀 있는 거죠. PS, 초과이익분배금이라고 하는데요. 회사가 목표 이익을 넘겼을 때 그 일부를 직원들한테 나눠주는 성과급입니다. 문제는 어떤 형태로 주느냐였어요. 첫 번째 합의안에서는 현금이 40%, 주식이 60%였거든요. 기술사무직 노조는 이걸 통과시켰는데, 전임직 — 그러니까 생산직 조합원 투표에서 근소한 차이로 부결이 났습니다. 왜 그랬을까, 라는 질문을 판단 없이 한번 놓아볼게요. 생산직 조합원 입장에서 주식은 조금 다른 무게로 느껴질 수 있거든요. 당장 쓸 수 있는 돈과, 주가가 어떻게 될지 기다려야 하는 돈. 두 개는 같은 금액이라도 다르게 느껴지잖아요. 기술직과 생산직 사이에, 같은 합의안이 다르게 읽혔던 거죠. 이건 SK하이닉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성과급을 현금 대신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식은 요즘 반도체 업계에서 꽤 흔하게 보이거든요. 회사 입장에서는 현금 유출을 줄이면서 직원들을 주주로 묶어두는 효과가 있고, 직원 입장에서는 회사가 잘 되면 같이 오른다는 논리가 있죠. 근데 그 논리가 모든 직군에게 같은 무게로 닿지는 않는다, 그게 이번에 좀 드러난 것 같아요. 뒤집어 보고 싶은 지점이 하나 있어요. 수정안이 통과됐다는 결과만 보면 노조가 이긴 것처럼 보이거든요. 현금 비중을 40에서 50으로 올렸으니까요. 근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현금과 주식이 정확히 반반이 된 거잖아요. 어느 쪽도 완전히 밀리지 않은, 딱 중간에서 멈춘 결과예요. 노사가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아 약 3주를 더 쓴 끝에 나온 게 '5대 5'라는 숫자라는 게, 어쩌면 이 구도가 아직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라는 신호일 수도 있겠다 싶었거든요. 남는 게 있어요. 성과급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느냐는, 회사가 직원들한테 무엇을 기대하는가의 문제이기도 하거든요. 지금 당장의 보상을 원하는 사람과, 회사의 미래에 함께 베팅하길 원하는 회사 사이에서 어떻게 접점을 찾을 것인가. 이번에는 5대 5로 봉합됐지만, 그 질문 자체가 해결된 건 아닌 것 같아요. 다음 협상 테이블에서 어떤 방식으로 다시 나타날지, 저는 그게 좀 더 궁금합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드린다면, 합의가 됐다는 사실보다 — 처음 합의가 왜 한쪽에서만 부결됐는가, 그 질문입니다. 같은 조건이 직군마다 다르게 읽힌다는 것. 그게 이번 협상이 걸어온 핵심이었으니까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