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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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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6 08:20 · 팟캐스트

키트루다 위협하는 中 이중항체…삼중항체로 도전하는 K바이오

[2026 세계폐암학회] 中 ‘이보네시맙’ 임상 3상 결과 키트루다比 사망위험 27% 낮고 전체 생존 기간도 8.2개월 길어 글로벌빅파마 이중항체 경쟁 속 韓, 삼중항체 개발 차별화 나서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 발표 기준으로 이야기를 풀어볼게요. --- 폐암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 의사가 이렇게 말한다고 상상해봅시다. "지금 쓸 수 있는 약 중 가장 좋은 걸 써볼게요." 그 '가장 좋은 약'이 지난 10년 가까이 키트루다였거든요. MSD가 만든 면역항암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의 기준점이었죠. --- 그런데 오늘 그 자리가 흔들렸어요. 중국 기업 아케소가 개발한 이보네시맙이라는 약이 있어요. 키트루다와 정면 비교한 임상 3상 결과가 오늘 발표됐는데, 숫자가 꽤 선명했어요. 이보네시맙을 쓴 환자들의 사망 위험이 키트루다군보다 27% 낮았고, 전체 생존 기간 중앙값은 서른 달을 넘겼어요. 키트루다군은 스물세 달이 채 안 됐으니까, 여덟 달 넘게 차이가 난 거죠. 항암제 임상에서 여덟 달은 작은 숫자가 아니에요. 통계적으로도 우연히 나온 결과가 아니라는 게 확인됐어요. 저우 차이춘 상하이 제동병원 교수가 오늘 이 자리에서 직접 발표했죠. ---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꼭 짚어야 할 게 있어요. 이번 임상은 중국 환자만을 대상으로 진행됐거든요. 중국인 폐암 환자에게서 나온 결과가 전 세계 환자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지는 아직 모르는 거예요. 글로벌 비교 임상은 미국 서밋테라퓨틱스가 진행하고 있는데, 결과가 나오려면 이르면 2028년이에요. 지금 이 발표가 전부가 아니라는 얘기죠. 그러니까 업계에서도 "키트루다를 당장 대체하긴 어렵다"는 시각이 많아요. 키트루다가 수십 년에 걸쳐 쌓아온 적응증을 따라잡으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이보네시맙의 작동 방식상 쓸 수 있는 환자군이 제한되기도 하거든요. --- 그렇다면 이 약이 왜 주목받는 걸까요. 이보네시맙은 이중항체예요. 키트루다가 PD-1 하나만 겨냥하는 것과 달리, PD-1과 VEGF — 혈관 성장에 관여하는 단백질 — 을 동시에 막아요.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깨우는 동시에, 암세포 주변의 혈관 환경도 손보는 거죠.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하는 거예요. 이게 효과가 있다는 게 임상으로 확인되니까, 빅파마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MSD, 화이자, BMS, 애브비 모두 비슷한 이중항체 개발에 뛰어든 상태예요. 방향이 정해진 거죠.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이중항체가 가능하다면, 세 개를 동시에 겨냥하면 더 낫지 않을까. 국내 기업들이 그 질문을 이미 던지고 있거든요. 와이바이오로직스는 PD-1·VEGF에 IL-2 변이체까지 더한 삼중항체를 개발 중이고, 내년 미국 FDA에 임상시험계획서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인제니아는 또 다른 표적 조합으로 내년 임상 착수를 계획하고, 셀트리온도 지난해 삼중항체 후보물질을 도입했죠. 근데 여기서 자연스럽게 드는 의문이 있어요. 표적이 많을수록 더 좋은 건지, 아니면 더 복잡해지는 건지. 이중항체가 단일항체를 넘어섰다는 증거가 오늘 나왔지만, 삼중항체가 이중항체를 넘어설 수 있다는 증거는 아직 임상 단계에 없어요. 그 질문의 답은 아직 아무도 갖고 있지 않아요. --- 오늘 기억할 건 하나예요. 항암제의 기준이 바뀌는 데는 임상 하나로 충분하지 않아요. 오늘 발표는 방향을 보여줬지만, 방향이 목적지는 아니거든요. 중국 임상이 글로벌 임상에서도 반복될 수 있는지, 삼중항체가 이중항체를 이길 수 있는지 — 그 답은 2028년 이후에야 조금씩 쌓일 거예요. 오늘의 숫자는 크지만, 아직 절반의 이야기예요.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