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6 22:31 · 팟캐스트
한우값 오르니 수입고기 사먹는다…매출 32% 껑충
[육류도 가성비 소비 확산] 한우 소매값 1년새 15% 뛰어 2년전과 비교하면 25% 급등 폭염·돼지 폐사·환율 등 영향 대형마트 수입산 비중 두배 ↑ 품질差 거의 없어…수요 늘듯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6일 기준으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대형마트 매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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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을 보러 마트에 들어섰습니다. 삼겹살 코너 앞에 섰는데, 손이 멈칩니다. 국산 앞에 붙은 가격표를 보다가, 슬쩍 옆 냉동 수입육 쪽으로 눈이 가는 거죠. 그 짧은 망설임이 지금 꽤 많은 사람들의 장바구니를 바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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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장을 보는 분들 입장에서 생각해볼게요. 한우 가격이 2년 사이에 사 분의 일 이상 뛰었습니다. 거기다 금리도, 기름값도, 전반적인 물가도 오랫동안 높게 유지됐죠. 월급은 그대로인데 나가는 돈은 계속 늘어나는 상황. 이 상황에서 고기를 살 때 원산지보다 가격표를 먼저 보게 되는 건, 어떤 의미에서 아주 합리적인 반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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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게 한두 가정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이마트·트레이더스에서 올해 들어 수입 돼지고기 매출이 전년 대비 삼십 퍼센트 넘게 뛰었습니다. 그리고 롯데마트 기준으로 보면, 전체 돼지고기 판매 중 수입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2년 전에는 열셋 중 하나꼴이었는데, 지금은 셋에 하나 꼴로 커졌습니다. 2년 사이에 두 배 이상으로요.
외식·급식업체들도 마찬가지예요. 개인이 장보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을 쓰는 곳들이니까, 원가 부담이 커지면 수입육으로 이동하는 속도도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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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제가 좀 걸렸던 대목이 있어요.
보통 수입육하면 '품질이 좀 떨어지겠지'라는 인식이 있었잖아요. 근데 업계 관계자가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냉동·포장 기술이 발달하면서 수입육과 국산의 품질 격차가 많이 줄었다고요.
올해 1월부터는 미국산 쇠고기 관세도 완전히 없어졌습니다. 한미 에프티에이 협정에 따라 단계적으로 내려오다가 올해 마침내 0%가 된 거죠.
가격이 내려가는데 품질 차이도 줄었다면 — 사람들이 수입육을 선택하는 게 '어쩔 수 없는 차선'이 아니라, 진짜 합리적인 선택으로 자리잡을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게 국산 축산업에는 꽤 다른 의미의 압박이 될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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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이야기에서 마음에 걸리는 건, 소비자가 아니라 국산 축산 농가 쪽입니다.
올여름 폭염으로 돼지 폐사가 늘었고, 환율도 올랐고, 사료값도 올랐습니다.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던 거예요. 근데 그렇게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들이 수입육으로 옮겨가고, 수요가 줄면 다시 국산 농가에 압박이 오는 구조가 생깁니다.
소비자는 더 저렴한 쪽을 선택하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거고, 농가는 원가 상승에 버텨야 하는 상황이고 — 이 두 가지가 동시에 맞는 말인데, 어느 쪽이 어느 쪽을 해결해줄 수 있는 게 아닌 거잖아요. 그 사이 어딘가에 뭔가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뭔지는 쉽게 떠오르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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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나만 가져가신다면 이겁니다.
수입육으로의 이동은 개인의 가성비 선택이지만, 그 선택들이 모이면 국내 축산 시장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힘이 됩니다. 당분간 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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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