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6 16:43 · 팟캐스트
1조 원 국산 신약, 27년 만에 숫자가 나왔다 1999년 선플라주부터 최근 라키타점안액까지, 허가된 국산
보산진 “내년 연매출 10억 달러 돌파” 케이캡·나보타 등 블록버스터 기대주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6일 기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나온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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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진열대를 한번 떠올려 보세요.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노보 노디스크. 이름만 들어도 어디 회사인지 아는 약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이건 한국 회사가 만든 거야"라고 말할 수 있는 약이, 글로벌 시장에서 연 1조 원 넘게 팔린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1999년 첫 국산 신약이 허가된 이후, 지금까지 44개가 시장에 나왔는데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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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의 짐펜트라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예요.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같은 질환에 쓰이는데, 기존 약을 병원에서 맞아야 하는 것과 달리 피하주사로 집에서도 맞을 수 있도록 바꾼 약이에요. 미국 시장에 들어간 게 2023년이었고, 그해 매출은 삼천이백억 원대였어요. 그런데 2024년에 육천억 원을 넘었고, 2025년에는 팔천삼백억 원대까지 올라왔어요. 2년 만에 두 배 반 넘게 불어난 거죠.
SK바이오팜의 엑스코프리는 뇌전증 치료제예요. 역시 2023년 삼천이백억 원 수준에서 출발해서, 2025년에는 육천팔백억 원대로 올라왔어요. 두 제품 다, 지금 이 속도라면 내년쯤 연매출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추산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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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 제약업계에서 연 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조 원 이상 파는 약을 그렇게 불러요. 지금까지 이 기준을 넘은 국산 신약은 없었어요. 44개가 나왔는데, 하나도 없었다는 거예요. 이번에 두 개가 동시에 그 선을 넘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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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어둬야 할 게 있어요. 보산진이 내놓은 내년 수치는 실제 매출 전망이 아니에요. 최근 3년 동안 이 약들이 얼마나 빠르게 컸는지, 그 성장률을 그냥 앞으로도 똑같이 적용한 추정치예요. 기계적으로 연장한 숫자라는 거죠.
시장에서 약이 성장하는 속도는 일정하지 않아요. 초기에 빠르게 오르다가 어느 지점에서 둔화되는 게 보통이거든요. 경쟁 약이 들어오거나, 보험 적용 범위가 바뀌거나, 수많은 변수가 있어요. 그래서 이 숫자를 "내년에 이만큼 번다"고 읽으면 안 되고, "지금 속도가 유지된다면"이라는 전제가 붙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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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지금 이 뉴스는 두 가지 이야기가 섞여 있거든요. 하나는 실제로 일어난 일 — 짐펜트라와 엑스코프리가 지금까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 이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다른 하나는 추정 — 그 속도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것. 이건 가정이에요.
두 가지를 구분하지 않으면, 아직 오지 않은 성과를 이미 이룬 것처럼 읽게 되는 거잖아요. 물론 현재의 성장세 자체는 진짜 대단한 일이에요. 하지만 "블록버스터 탄생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말이, 1조 원은 이미 되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는 게 좀 조심스럽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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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억에 남기면 좋을 것 하나를 고르자면 이거예요.
국산 신약 44개 중 아직 글로벌 1조 원을 넘긴 것은 없다. 짐펜트라와 엑스코프리가 그 첫 사례가 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단, 지금 나온 수치는 현재의 성장률이 꺾이지 않는다는 전제 위에 선 추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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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