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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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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6 17:08 · 팟캐스트

3,500억 달러, 어디서 조달하나

한미전략투자공사 첫 달러 발행 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 발송 내년 초 10~20억佛 발행 전망 외환 운용수익·차입 등과 병행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16일 기준으로, 오늘 나온 이야기입니다. 한국 정부가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했을 거예요. 그 돈,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 올해 6월, 정부는 대미 투자를 전담하는 기관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한미전략투자공사, 영문 약자로 케이유아이씨(KUIC)라고 부릅니다. 출범할 때 정부로부터 출자금 이조 원을 받았고요. 그런데 그 돈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채권을 찍기로 했습니다. 해외에서 달러로, 최대 이십억 달러 규모로요. --- 케이유아이씨가 처음 출범했을 때부터 예견된 수순이었습니다. 법적으로 이 기관은 출자금 외에 채권 발행, 금융기관 차입, 외환보유액 운용 수익 등 여러 경로로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도록 보장받았거든요. 그 가운데 채권 발행을 먼저 택한 셈입니다. 왜냐면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를 직접 사들이면 환율에 충격을 줄 수 있으니까요. 외화채는 그 충격을 우회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지금 케이유아이씨는 국내외 증권사들에 주관사 입찰 제안요청서를 돌렸고, 이달 말이면 주관사 윤곽이 드러날 예정입니다. --- 이 채권이 특이한 건 정부 보증이 붙는다는 점입니다. 국가 신용도와 같은 등급으로 발행된다는 뜻입니다. 올해 2월에도 정부는 역대 최대인 삼십억 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외평채를 성공적으로 팔았는데요, 그때 쌓인 해외 투자자 네트워크가 이번에도 힘을 발휘할 거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대목에서 좀 멈추게 됐어요. 케이유아이씨는 신용도 측면에서는 정부와 동급이지만, 기관 자체로는 생긴 지 석 달밖에 안 됐습니다. 재무제표도 아직 갖춰가는 중이고요. ---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낯선 기관입니다. "이 기관이 왜 만들어졌고, 이 돈으로 뭘 하려는 건지"를 처음부터 설명해야 합니다. 아이비(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채권이 1호 프로젝트 자금 조달을 위한 건지는 정해진 바 없다고 했어요. 내년 초 발행이 목표라면 2호, 3호 프로젝트 쪽에서 쓰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고요. 증권가는 실제 발행 규모를 십억~이십억 달러 사이로 보고 있습니다. 삼천오백억 달러라는 전체 그림에서 보면 아주 작은 조각이에요. 하지만 이게 '첫 번째 외화채'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이 기관이 얼마나 신뢰를 쌓을 수 있는지, 그 시험대가 될 테니까요. --- 제가 걸리는 건 '전례가 없는 딜'이라는 표현입니다. 국가 신용도가 뒤를 받쳐줘도, 기관 자체가 낯설면 해외 투자자들은 더 많은 설명을 요구합니다. 설득이 되면 성공이고, 안 되면 조달 비용이 올라가거나 규모를 줄여야 할 수도 있어요. 그 과정이 얼마나 매끄럽게 진행되느냐가 이 기관의 첫인상을 결정하게 됩니다. 정답은 모릅니다. 다만 이달 말 주관사가 정해지면, 그다음 행보를 지켜볼 이유가 생겼습니다. --- 오늘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이겁니다. 한국이 미국에 투자하는 돈, 그 조달 방식이 지금 막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첫 번째 채권이 해외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가 앞으로 전체 그림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거라는 것.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