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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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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6 22:11 · 팟캐스트

AI 감속론 뚫고 서버 D램값 5.5배↑…분기 영업익 ‘100조 시대’ 연다

■삼성 반도체 영업익 고공행진 내년 DC 글로벌 투자 1890조 전망 기업용SSD 수요 늘고 낸드값 급등 HBM4 앞세워 점유율 빠르게 추격 고부가 제품 확대에 영업익 우상향 연간 실적 엔비디아 넘을지도 주목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6일 기준으로 나온 이야기입니다. 메모리 가격 데이터 일부는 전날인 15일까지 집계된 것이고요. --- 서버실 한 칸을 상상해보시겠어요. 선반에 꽂힌 메모리 모듈 하나. 1년 전엔 이만칠만 원짜리였는데, 지금 같은 자리에 꽂히는 모듈이 이십만 원을 넘습니다. 거의 여섯 배 가까이 된 거죠. --- 이 가격이 어디서 나왔는지 짚어볼게요. D램익스체인지가 집계한 서버용 D램 고정거래가격이 1년 사이에 다섯 배 반 넘게 뛰었거든요. 사상 최고치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이 가격 상승을 이끈 주체가 따로 있다는 겁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메모리 만드는 세 회사가 생산라인을 고부가 제품 쪽으로 대거 돌렸거든요. 에이아이 가속기에 들어가는 에이치비엠, 그리고 서버용 고성능 D램. 거기에 우선 배정하다 보니 일반 서버용 메모리는 공급이 줄었고, 가격이 올랐습니다. 수요가 늘어서만이 아니라 공급이 의도적으로 조였기 때문이기도 해요. --- 이걸 한 회사의 전략 이야기로만 보면 놓치는 게 있어요. 모건스탠리가 추산한 숫자가 있는데요, 주요 클라우드 업체들이 내년 에이아이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쏟아붓겠다는 금액이 약 천팔백구십조 원입니다. 천구백조 원에 가까운 거죠. 에이아이 투자 과열 아니냐는 논쟁이 업계에서 계속 나오고 있는 와중에도, 실제 집행 금액은 줄어들 기미가 없는 겁니다. 오픈에이아이도, 구글도, 앤트로픽도 차세대 모델 개발 경쟁을 늦추지 않고 있고요. 모델이 커질수록 데이터센터가 커지고, 데이터센터가 커질수록 메모리 수요가 커지는 구조입니다. ---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삼성전자가 2분기에 엔비디아를 제치고 분기 영업이익 세계 1위에 올랐다는 부분이요. 보통 에이아이 호황의 최대 수혜자로 엔비디아를 먼저 떠올리잖아요. 그래픽처리장치 만드는 회사. 그런데 같은 에이아이 열기가 메모리 쪽에도 고스란히 흘러들어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만 팔십구조 원을 넘긴 겁니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사실상 전부가 반도체에서 나왔고요. 과거 메모리 호황이 범용 제품 가격 상승에 기댔다면, 이번엔 고부가 제품이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거든요. 구조가 달라진 거예요. --- 그럼 이게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냐. 거기서 남는 질문이 있습니다. 에이치비엠, 즉 에이아이 가속기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에서 삼성전자가 얼마나 치고 올라오느냐입니다. 5세대까지는 SK하이닉스가 주도권을 쥐고 있었는데, 6세대인 에이치비엠포부터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거든요. UBS는 2027년에 삼성전자가 에이치비엠 점유율에서 SK하이닉스를 앞지를 것으로 봤습니다. 다만 이건 전망이지 확정이 아니에요. 기술 개발이 생각대로 안 풀릴 수도 있고, 고객사가 선택을 바꿀 수도 있고요. 낙관론이 지배적인 지금이야말로, 어디서 변수가 생길지 생각해볼 타이밍인 것 같기도 하거든요. --- 오늘 하나만 가져가신다면 이겁니다. 에이아이 투자 거품 논란과 실제 메모리 수요는 지금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 말로는 속도 조절을 얘기하면서, 손은 계속 서버에 돈을 쏟고 있습니다. 그 간극이 언제까지 유지될지가 결국 이 이야기의 끝을 결정하겠죠.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