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6 13:13 · 팟캐스트
FOMC 대기 속 코스피 반등 시도… ‘우선주 소각론’에 삼전우가 달린다 [이런국장 저런주식]
코스피, 하락 출발 후 반등 노려 금리·유가 우려에 짙은 관망세 ‘소각론’에 삼전우는 2%대 강세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6일, 오전 9시 15분 기준 이야기입니다.
장이 열리자마자 코스피가 떨어졌습니다. 전날보다 0.24% 아래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15분쯤 지나자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나흘 연속 내려온 지수였습니다. 어제도 빠졌고, 그저께도 빠졌고, 그 전날도 빠졌죠. 그러니 오늘 아침 시장에 들어온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미 충분히 내려왔다고 봤을 겁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이천이백억 원 넘게 사들이기 시작했어요. 외국인이 엿새 연속 팔고 있는 와중에, 개인이 반대편에 섰습니다.
그 결과 지수가 돌아섰습니다. 코스피는 오전 9시 15분 기준 6634선에서 소폭 플러스로 올라섰어요.
이 흐름을 이해하려면 전날 밤 뉴욕을 봐야 합니다. 중동에서 일이 겹쳤어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 송유관을 공습했고, 홍해 항구 하나가 선적을 멈췄고, 리비아 유전 세 곳도 멈췄습니다. 국제 유가가 한꺼번에 뛰었어요. 배럴당 백 달러를 훌쩍 넘었습니다. 기름값이 오르면 물가가 오르고, 물가가 오르면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논리가 따라붙죠. 그날 밤 미국 10년짜리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섰습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으로 마감했고요.
거기다 오늘 밤 FOMC,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시장에서는 올릴 거라고 거의 확신하고 있어요. 금리선물 시장이 가리키는 인상 확률이 아흔다섯 퍼센트 가까이 됩니다. 사실상 기정사실처럼 보고 있는 거죠.
그런데 여기서 예상과 다른 대목이 하나 있었습니다.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가 같은 날 다르게 움직였어요. 보통주는 사실상 제자리였는데, 우선주가 2.5% 넘게 뛰었습니다. 이틀 전에 한 행동주의 펀드가 삼성전자 이사회에 서한을 보냈어요. 내용은 이겁니다 — 주주환원용으로 쌓아둔 재원 육십삼조 원을 전부 우선주 매입과 소각에 써달라는 것. 보통주보다 25% 싸게 거래되는 우선주를 사서 없애면, 주당 가치가 영구적으로 올라간다는 논리입니다. 금융 계열사 지분 규제를 건드리지 않고도요.
이게 받아들여질지는 아직 모릅니다. 이사회가 수용할지, 어떤 방식으로 결론이 날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어요. 그런데 시장은 우선주에만 반응했습니다. 보통주와 우선주가 같은 회사 주식인데, 같은 날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겁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유가가 오르고, 금리가 오르고, 외국인이 엿새째 팔고 있는 날에 — 개인이 혼자 사면서 지수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대형주 안에서도 업종별로, 보통주와 우선주 사이에서도 방향이 달랐어요. 하락이냐 반등이냐 하나로 정리하기 어려운 하루였습니다.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렇게 봤습니다. 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이 예상하고 있던 것이고, 국채 금리도 고점에 가깝고, 지수는 저점에 가까이 왔다고요. 6600선에서 지지력이 생길 수 있다는 진단이었습니다. 맞을 수도 있고, 오늘 저녁 FOMC 결과가 나온 뒤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기자면 — 같은 날, 같은 회사 주식이 다른 이야기를 했다는 것. 시장이 어느 쪽 이야기를 선택할지는 아직 열려 있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