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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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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6 23:21 · 팟캐스트

IBKR 아태 총괄 “韓 거래시간 확대는 옳은 방향…ETF 제외는 투자 선택지 좁혀”

■데이비드 프리들랜드 IBKR 아태 총괄 인터뷰 “장외 수요 커 유동성 확대…해외 이벤트에도 즉각 대응” “한국주식 개방 첫날 수천명 거래…저평가 종목도 관심” 변동성, 레버리지 ETF 탓 선그어…“투자자 교육 우선”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이천이십육년 구월 십육일 기준 이야기입니다. 이틀 전인 구월 십사일, 한국 주식시장에 조용한 변화 하나가 생겼거든요. 장이 끝난 뒤에도 주식을 살 수 있는 시간이 새로 열렸습니다. 애프터마켓, 장후 연장 거래입니다. --- 뉴욕에 있는 외국인 투자자를 한번 상상해보시겠어요. 한국 시간으로 오후 세시 반, 서울 장이 닫힙니다. 그런데 그날 밤 뉴욕에서 큰 발표가 나왔어요. 반도체 수출 규제, 혹은 연준의 금리 결정. 다음 날 아침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거죠. 그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 불편이, 이번에 조금 달라졌습니다. --- 글로벌 온라인 증권사 아이비케이알, IBKR이 이번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어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곳인데, 개인 고객뿐 아니라 헤지펀드와 금융자문사 같은 기관 고객에게도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올해 오월부터 삼성증권과 손잡고 한국 주식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고요. 데이비드 프리들랜드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외 시간대에도 거래 수요가 크기 때문에 거래시간이 늘어나면 유동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외에서 주요 이벤트가 터졌을 때 외국인 투자자들이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봤고요. ---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장후 거래가 생겼는데, ETF는 빠져 있거든요. 프리들랜드 총괄은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다"고 직접적으로 말했습니다. 실제로 IBKR 고객들이 한국 주식 거래에서 많이 찾는 종목 안에 레버리지 ETF와 에스앤피오백, S&P500 추종 ETF가 포함돼 있다고 해요. 그러니까 가장 많이 쓰는 도구가 새 시간대에서 빠진 셈이죠. 거래시간 확대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막상 열린 문 앞에서 자기가 원하는 문은 잠겨 있다는 걸 발견한 겁니다. --- 그런데 뒤집어 보면,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움직인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프리들랜드 총괄이 이런 말을 했어요. 오월에 한국 주식 거래 서비스를 시작할 때 두 명의 고객에게만 개시 사실을 알렸는데, 바로 그다음 날부터 수천 명이 거래를 시작했다고요. 둘에게만 알렸는데 수천 명이 들어온 겁니다. 홍보를 안 해도 알아서 찾아온 거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뿐 아니라 저평가된 종목을 찾는 개인 투자자도 늘고 있다고 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오히려 기회로 읽히는 외국인이 있다는 거예요. --- 남는 건 이겁니다. 한국 시장이 글로벌 표준에 가까워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결제주기 단축, 장후 거래 도입까지. 그런데 그 안을 들여다보면 아직 덜 열린 문이 있어요. ETF 제외, 옴니버스 계좌에서 공매도가 원활하지 않은 문제, 이상거래 경고가 뜨는 문제. 문은 열었는데, 들어오려는 사람이 원하는 방이 잠겨 있는 상황. 이걸 얼마나 빨리 좁혀가느냐가, 외국인 자금이 실제로 더 들어오는지를 결정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오늘 하나만 기억한다면 이걸로요. 애프터마켓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ETF는 빠졌습니다. 문이 열렸는데 가장 많이 쓰는 열쇠는 아직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