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7 01:05 · 팟캐스트
N수생, 국어 13.3점·수학 12.1점 앞섰다
졸업생 국어 평균 109.4점·수학 108.6점 1·2등급 비율도 재학생의 2배 이상 서울·사립고 강세…지역·학교유형 격차 지속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9월 1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6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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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끝나고 한 해가 지났습니다. 그 해, 다시 시험장에 앉은 사람이 있습니다. 수험번호를 다시 받고, 같은 책상에 앉아, 같은 문제지를 받아 드는 사람. 그 선택이 얼마나 무거운 건지는, 해본 사람만 알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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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과 재학생의 성적 차이는 이번에도 컸습니다. 국어 표준점수 평균이 졸업생은 109점대, 재학생은 96점대였거든요. 열세 점 차이입니다. 수학도 열두 점 넘게 벌어졌어요. 등급으로 보면 더 선명해집니다. 수학 1·2등급 안에 드는 비율이 졸업생은 다섯 명 중 한 명 이상인데, 재학생은 열 명 중 한 명이 채 안 돼요.
이 숫자를 두고 "역시 재수를 해야 한다"거나 "재수는 효과가 있다"고 읽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잠깐, 이 데이터가 말해주는 게 정확히 그건 아닐 수 있어요. 졸업생 집단에는 성적이 좋아서 다시 도전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거든요. 평균이 높다는 건, 이미 어느 정도 기반이 있는 사람들이 더 집중해서 준비했다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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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건, 숫자의 규모가 말해줘요. 매년 수십만 명이 이 시험을 치르고, 그중 상당수는 졸업 후에도 다시 응시합니다. 한 해의 선택이 아니라 사회 구조가 반복되는 거거든요. 지역별로 보면 서울 소재 고교의 평균이 전국 평균을 웃돌고, 학교 유형별로는 사립고가 국공립고보다 높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시험은 개인의 노력만큼, 어디서 어떤 환경에서 준비했는지와도 맞닿아 있다는 걸 이번 발표도 다시 보여주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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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 결과에서 제가 눈길이 간 건 다른 부분이었어요. 격차가 줄었다는 거거든요.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수학 상위권 비율 격차가 2023학년도에는 15.4%포인트였는데, 이번엔 12.8%포인트로 줄었습니다. 국어도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였고요.
이걸 어떻게 봐야 할까요. 재학생이 강해진 걸까요, 아니면 졸업생 집단의 구성이 달라진 걸까요. 아니면 시험 자체가 변한 걸까요. 숫자는 있는데, 이유는 딱 하나로 말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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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격차가 줄었다는 건 좋은 신호로 읽을 수 있는데, 줄었다고 해서 없어진 건 아니잖아요. 여전히 같은 시험에서, 같은 해에 배운 사람과 한 해 더 준비한 사람 사이에 눈에 띄는 차이가 있다는 건 — 이게 공정한 경쟁인지, 아니면 준비 기간의 차이를 실력 차이로 보고 있는 건지, 그 물음이 사라진 게 아니라는 거예요.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저도 답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 데이터를 "졸업생이 잘한다"는 결과로만 읽고 넘기면, 그 뒤에 있는 질문이 지워지는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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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억하실 것 하나를 고르자면 이겁니다. 격차는 줄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줄지 않은 것들이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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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