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6 16:56 · 팟캐스트
김포와 파주의 버스 차고지에는 압축천연가스 충전소가 있습니다. 이 충전소를 수소충전소로 바꾸는 작업이 추진됩
김포·파주 CNG 충전소, 수소충전소로 전환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확산 계속 선도할 것”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6일 기준으로 발표된 소식입니다. 어제 서울 강남에서 협약 하나가 체결됐는데, 숫자만 보면 조용해 보이는데 좀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어요.
버스 차고지 상상해보시겠어요. 새벽 네 시, 아직 어두운데 버스들이 줄 서 있고, 한쪽에는 가스 충전기가 돌아가고 있죠. 지금 수도권 버스 대부분이 그 풍경 속에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 충전기가 바뀌려 하고 있어요.
선진그룹이라는 이름, 익숙하지 않을 수 있어요. 그런데 수도권과 호남권에서 약 천칠백 대의 버스를 굴리는 회사입니다. 김포 가는 버스, 파주 가는 버스, 이 중 상당수가 선진그룹 소속이에요. 이 회사가 이번에 현대차, 수소충전소 사업자 하이넷, 그리고 두 개 협회와 함께 다자간 협약을 맺었습니다. 핵심은 두 가지예요. 기존 차고지 안에 있는 씨엔지, 압축천연가스 충전소를 수소충전소로 바꾸고, 2032년까지 수소버스 사백팔십 대를 단계적으로 들이겠다는 거죠.
이 대목에서 저는 숫자보다 구조가 더 눈에 들어왔어요. 수소버스 보급이 잘 안 되는 이유, 대개 두 가지라고들 하거든요. 버스는 있는데 충전소가 없다, 아니면 충전소는 생겼는데 버스가 안 온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같은 상황이 계속 반복됐어요. 이번 협약은 그 두 문제를 동시에 묶으려 한 겁니다. 차고지라는 공간이 핵심인데, 버스가 원래 밤에 거기 들어가 있으니까요. 새로 부지를 찾을 필요 없이, 이미 있는 공간에 충전 인프라를 얹는 방식이에요.
그런데 여기서 한 번 뒤집어볼 지점이 있습니다. 이런 협약이 처음은 아니거든요. 현대차는 앞서 케이디운송그룹, 케이원모빌리티 같은 대형 운수사들과 비슷한 협약을 이미 맺었어요. 그러니까 이번이 세 번째, 네 번째 시도인 셈이죠. 조금 달라 보이는 건 씨엔지 충전소 전환이라는 경로예요. 처음부터 새로 짓는 게 아니라,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식. 현대차 측은 부지 발굴부터 전문 구축사 매칭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고 했습니다. 이게 말처럼 되면 속도가 달라질 수 있어요.
그래도 마음에 걸리는 건 있어요. 2032년까지 사백팔십 대. 선진그룹이 지금 굴리는 전체 버스가 천칠백 대니까, 대략 세 대 중 한 대꼴로 바꾸겠다는 계획이에요. 단계적이라는 말이 붙어 있고, 협약이 곧 실행은 아니라는 것도 우리가 알고 있는 부분이고요. 충전소 전환 속도, 수소 가격, 정비 인력 확보 같은 변수들이 실제로 어떻게 따라오느냐가 결국 이 계획의 속살을 결정할 거예요. 그 부분은 숫자로 약속할 수 없는 영역이라, 저는 이 협약이 선언인지 실행인지, 조금 더 지켜보게 되더라고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른다면 이거예요. 수소 전환의 발목을 잡아온 건 기술이 아니라 인프라 확보의 타이밍이었다는 것. 이번 시도가 그 타이밍 문제를 차고지라는 현실적인 공간으로 좁혀들어가려 했다는 것, 그 점이 이전과 다른 지점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