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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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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6 12:25 · 팟캐스트

네트워크 장비株, ‘AI 쇼티지·주파수 경매’에 다시 뛸까 [줍줍리포트]

AI발 수요에 주파수 경매 ‘겹호재’ 전망 오이솔루션·케이엠더블유 긍정 리포트 케이엠더블유는 프리장 15% 상승 기세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6일 기준으로 나온 증권사 분석 이야기입니다. 하나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같은 날 같은 업종에 대한 보고서를 동시에 낸 거거든요. 그냥 지나치기엔 좀 묵직한 내용이 있어서, 오늘 한번 풀어볼게요. --- 공장이 돌아가고 있는데, 삼십 퍼센트밖에 안 쓰고 있다고 상상해 보시겠어요. 기계가 있고, 사람이 있고, 설비도 다 갖춰져 있는데 — 열 중에 일곱은 그냥 멈춰 있는 거잖아요. 지금 국내 한 광부품 업체의 상황이 딱 이렇습니다. --- 오이솔루션이라는 회사인데요. 기지국이나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광부품을 만드는 곳입니다. 작은 부품이지만, 핵심 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어요. 광트랜시버 안에 들어가는 레이저 다이오드, 줄여서 엘디(LD)라고 하는 광원 칩을 밖에서 사 오지 않고 직접 설계하고 만들거든요. 이게 보통 일이 아닌 게, 대부분의 경쟁사들은 이 칩을 외부에서 구매합니다. 그러면 소재 가격이 오르면 바로 원가 압박을 받죠. 근데 오이솔루션은 그 압박을 고객한테 전가할 협상력이 생긴다는 겁니다. 지금 그 소재값이 꽤 많이 올랐어요. 기지국에 들어가는 소구경 인듐인화물 웨이퍼 — 인피(InP) 웨이퍼라고 하는데요 — 이 가격이 작년 말 대비 절반 가까이, 많게는 두 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왜냐면 AI 데이터센터 쪽에서 광부품 수요가 폭발하면서 서버용으로 물량이 쏠려버렸거든요. 기지국용 소재는 상대적으로 공급이 부족해진 상황이고, 이 상황이 2027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거라는 게 증권사 분석입니다. --- 이게 단지 한 회사의 이야기가 아닌 이유가 있어요. 미국에서는 2027년 4월에 어퍼 씨밴드(Upper C-band)라고 불리는 신규 주파수 경매가 예정돼 있고요. 국내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새 주파수 경매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주파수 경매가 열리면 통신사들이 기지국을 깔기 시작하고, 기지국이 늘면 그 안에 들어가는 부품 수요도 따라 올라가는 구조죠. 기지국 장비주인 케이엠더블유(KMW)에 대해 하나증권이 2027년 흑자 전환을 전망한 것도 이 맥락입니다. 올해 이백억 원 넘는 영업 적자에서 내년에 천억 원 흑자로 바뀔 거라는 추정인데, 이 수치 하나만으로도 방향이 꽤 급격하게 꺾인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두 흐름이 동시에 온다는 게 핵심이에요. AI 인프라 투자와 이동통신 주파수 사이클이 2027년에 겹친다는 거거든요. 증권가에서 '빅사이클'이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지금 가동률이 삼십 퍼센트대라는 게, 사실 두 가지로 읽힐 수 있거든요. 증권사 분석은 이걸 '여유 공간이 많아서 물량이 들어오면 이익이 크게 튄다'는 레버리지로 읽어요. 맞는 말이에요. 고정비는 이미 깔려 있으니까, 추가 물량은 대부분 이익으로 바로 잡힌다는 논리죠. 근데 뒤집어 보면, 지금 그 공장은 실제로 거의 멈춰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수요가 아직 안 왔다는 거예요. 2027년 사이클을 기대하는 건 전망이고 추정이에요. 주파수 경매 일정이 바뀌거나, AI 투자 속도가 달라지거나, 고객사 우선순위가 바뀌면 — 이 구조 자체가 다시 계산됩니다. 보고서는 목표주가를 제시하지만, 그 숫자는 일정과 수요가 예상대로 실현됐을 때의 값이에요. 수직계열화, 내재화, 협상력 — 이런 단어들이 매력적으로 들리는 건 사실인데요. 그게 실제 실적으로 전환되는 시점과 속도가 얼마나 정확하게 맞아떨어질지는, 지금 시점에선 아직 열려 있는 질문입니다. --- 오늘 이 이야기에서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 공급망 안에서 핵심 부품을 직접 만드는 능력이, 사이클이 바뀌는 순간에 가장 먼저 작동하는 방어막이 된다는 거예요. 가격이 오르는 쪽에서 남들은 비용이 늘어나는데, 그 부품을 직접 만드는 쪽은 오히려 협상 카드가 생기거든요. 사이클의 방향보다, 그 사이클이 왔을 때 어떤 위치에 있느냐 — 이게 더 중요한 질문일 수 있습니다.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