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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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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6 08:49 · 팟캐스트

여의도 3배 크기 정유공장, AI 빌려 생산성 1000억 원 높인다 [biz-플러스]

SK이노베이션 울산컴플렉스 ‘듀얼 브레인’ 이식해 최적화 AI가 98개 공정 24시간 분석 엔지니어가 검토 후 최종 결정 진단 ‘SKADI’·관제탑 ‘쉴드’ 실증 후 대외 사업화도 구상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6일 기준으로 나온 소식인데요, 공장에 AI를 심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것도 아주 오래되고, 아주 큰 공장에. --- 새벽 두 시, 울산의 어느 공정 라인. 사람은 없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 사람이 볼 수 없는 곳이에요. 여의도 세 배 크기의 부지, 열기와 소음이 뒤섞인 공간에서 펌프 하나가 조금씩, 아주 조금씩 다르게 진동하고 있어요. 육안으론 안 보여요. 귀로도 안 들려요. 근데 그걸 누군가 잡아내고 있다면요? --- 울산CLX. 60년 전 대한민국 최초의 정유공장으로 출발한 곳입니다. 지금도 하루 팔십사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하고, 매일 삼천 명이 일하고, 연간 삼십삼만 건의 정비 작업이 이뤄집니다. 숫자로 읽으면 그냥 숫자인데,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달라요. 하루에도 수백 개의 설비가 각자 다른 신호를 내보내는데, 그걸 순찰하고 기록하고 판단하는 일을 사람 손으로만 한다는 게, 솔직히 처음부터 한계가 있는 구조였던 거죠. SK이노베이션이 '듀얼 브레인'이라고 부르는 시스템을 이 공장에 이식하기 시작한 이유가 거기 있어요. AI가 설비의 진동과 온도 변화를 잡아내고, 이상 징후를 탐지하면 — 그걸 숙련된 엔지니어가 보고 최종 판단을 내리는 구조입니다. 두 개의 두뇌가 같이 돌아간다는 거예요. --- 이게 울산 한 공장만의 이야기가 아닌 이유가 있어요. 정유·화학 공장은 전 세계 어디서든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어요. 설비는 노후화되고, 숙련된 인력은 줄어들고, 24시간 무중단 가동이 기본인 환경에서 사람의 물리적 한계는 어떻게 해도 채울 수가 없거든요. AI로 그 빈틈을 메운다는 발상 자체는 새롭지 않은데, 이걸 실제 공장에 자체 구축 플랫폼으로 이식하고 대외 사업화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이 달라요. 한 번 만들어서 검증되면 다른 공장에도 팔겠다는 구상이거든요. --- 근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로봇개가 지금 한 대 있고, 열 대로 늘릴 거라는 얘기가 나오는 순간 —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이 있잖아요. "그럼 사람은 줄어드는 거 아닌가?" 그런데 회사 측 설명은 정반대예요. 현장 운전 인력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AI는 결정을 내리는 게 아니라 보조하는 역할이라고요. 맞는 말일 수도 있어요. AI가 이상 징후를 잡아낸다고 해서 그게 곧 인력 감축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니까요. 근데 동시에 — 이런 시스템이 완전히 정착되고, 판단 정확도가 올라가고, 시스템이 고도화될수록 "보조자"라는 경계가 어디까지 유지될지는, 솔직히 지금 시점에선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연간 천억 원의 생산성 개선 효과를 기대한다고 했는데, 그 효율의 이득이 어디로 흘러가는지가 결국 중요한 질문이 될 것 같아요. 공장 밖의 우리한테도. ---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기자면 이거예요. "AI가 사람을 대신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놓칠 수밖에 없는 시간과 공간의 빈틈을 메우는 것"이라고 현장 팀장이 직접 한 말인데요 — 이 말이 맞는 말인지, 아니면 지금은 맞지만 나중엔 달라질 말인지, 그걸 계속 물어봐야 할 것 같아요. 공장 안에 있는 사람들이, 그리고 우리 모두가.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