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6 16:29 · 팟캐스트
예정에 없던 오찬에 이재용이 나타났다
李 회장, 예정 없던 오찬에 일정 바꿔 참석 삼성 전사 전략·인재 확보 방안도 다뤄 日 대표단, SK·한경협 잇달아 방문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6년 9월 14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틀 뒤인 16일에 재계를 통해 알려졌는데, 그 자리가 꽤 흥미롭거든요.
서울 어딘가의 점심 자리. 일본 참의원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 임원들과 오찬을 갖기로 했습니다. 원래 예정엔 없던 사람이 한 명 더 들어왔어요. 이재용 회장이었습니다.
이 회장이 왜 직접 나왔을까, 생각해볼 만한 지점이 있어요. 일정을 '조정해서' 참석했다고 전해지거든요. 비어 있던 시간이 아니라, 있던 일정을 밀어두고 온 거죠. 국가 간 반도체·AI 협력이 화두인 지금, 일본 상원 의원들이 한국을 직접 찾아온 자리를 그냥 넘기지 않겠다는 판단이었을 겁니다. AI 반도체 사업 전망, 삼성 전사 전략, 일본과의 협력 분야, 인재 확보까지 — 꽤 폭넓은 질문이 오갔다고 합니다. 일본 측 히라키 위원장은 자기가 '애널리스트의 시각'으로 물었다고 했는데, 그 답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어요.
이게 삼성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같은 날 일본 대표단은 오찬 이후 SK그룹 본사도 찾았어요. 반도체와 AI 기술 개발 가능성을 이야기했고, 이어서 한국경제인협회 류진 회장과도 만났습니다. 반도체, AI, 에너지를 중심에 둔 한일 경제 협력이 주제였죠. 하루 동안 삼성, SK, 경제인협회를 연이어 들른 겁니다. 단순한 의례 방문이라고 보기는 어렵죠.
여기서 살짝 뒤집어볼 게 있어요. 이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 중 공개된 건 거의 없습니다. 히라키 위원장이 자신의 SNS에 올린 짧은 글이 전부예요. 회장이 직접 참석했다는 사실, 진지하게 답했다는 평가. 그게 다입니다. 보통 이런 자리는 뭔가를 발표하기 위해 만들어지잖아요. 그런데 이번엔 만났다는 것 자체가 뉴스가 됐어요. 내용보다 만남이 먼저 알려진 거죠.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구체적인 협력 내용이 나오지 않은 채 '논의했다'는 사실만 전해졌을 때, 우리가 이걸 어떻게 읽어야 하나 싶었거든요. AI 반도체를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한 시점에, 이 만남이 탐색의 시작인지, 이미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협력의 확인 자리였는지 — 밖에서는 알 수 없어요. 그게 좀 답답하기도 하고, 동시에 그래서 더 주목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기억할 게 하나 있다면 이겁니다. 이재용 회장이 예정에 없던 자리에 직접 나타났다는 것. 누군가가 일정을 바꿔 나타날 때, 그건 그 자리가 중요하다는 신호입니다. 어떤 방향으로 중요한지는 —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죠.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