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6 09:29 · 팟캐스트
‘중복상장 예외 1호’ 덕산넵코어스 공모가 상단 흥행…글로벌테크는 하단 미달 [시그널]
덕산넵코어스 공모가 1만 4600원 참여물량 96%가 상단 이상 베팅 ‘반도체 팹리스’ 글로벌테크는 1만 원 양사 모두 16~17일 일반청약 돌입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이천이십육년 구월 십오일 기준으로 나온 소식입니다. 이날 하루, 공모주 시장에서 정반대의 결과 두 가지가 동시에 나왔어요.
---
상상해봅시다 — 같은 날, 같은 시장에서, 두 기업이 나란히 공모가를 발표합니다. 한 곳은 기관투자자 이천이백육십구 곳이 몰려들었고, 다른 한 곳은 열에 여덟이 "이 가격엔 못 사겠다"고 돌아섰어요.
---
덕산넵코어스 이야기부터 해볼게요.
이 회사가 주목받은 건 단순히 흥행했기 때문만은 아니에요. 중복상장 원칙 금지 규제, 그러니까 이미 증시에 올라 있는 회사의 자회사는 별도로 상장할 수 없다는 규제가 생긴 이후에, 처음으로 예외를 통과한 자회사 상장 사례거든요. 규제가 막아선 문을 처음으로 열고 들어오는 거라, 시장도 예민하게 봤겠죠.
공모가는 희망 밴드 상단인 주당 일만 사천육백 원으로 확정됐어요. 기관들이 제시한 신청 물량의 약 열에 아홉 이상이 이 가격 이상을 써냈고, 밴드 아래로 베팅한 물량은 열에 하나도 안 됐어요. 경쟁률은 팔백육십팔 대 일. 단순 계산으로, 사겠다는 사람 팔백여 명 중 한 명만 살 수 있었던 셈이죠.
---
그런데 같은 날 글로벌테크놀로지는 다른 결과를 받았어요.
희망 밴드가 일만 삼천에서 일만 오천 원 사이였는데, 공모가는 일만 원으로 내려앉았어요. 밴드 아래로 확정된 거예요. 참여 물량의 팔십 퍼센트 넘게가 "밴드 이하"를 써냈다는 뜻이거든요. 기관들이 사실상 "이 가격엔 맞지 않는다"고 말한 거예요.
두 회사 모두 이달 말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이에요. 덕산넵코어스는 구월 삼십일, 글로벌테크놀로지는 구월 이십구일. 하루 차이로 나란히 시장에 서게 돼요.
---
여기서 저는 한 가지가 마음에 걸렸어요.
같은 날, 같은 공모주 시장, 같은 코스닥 입성 예정. 근데 결과는 이렇게 갈렸어요. 덕산넵코어스가 흥행한 건 규제 예외 첫 사례라는 상징성도 있었겠지만, 동시에 글로벌테크놀로지가 주목받지 못한 건 그 회사만의 문제일까요, 아니면 시장이 지금 특정 이름과 서사에만 돈을 몰아주는 걸까요.
공모주 시장이 좋아졌다, 나빠졌다는 말보다, 고르지 않아졌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아요. 모든 배가 함께 뜨는 게 아니라, 골라서 떠오르는 시장이요.
일반 투자자 청약은 십육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돼요. 기관 수요예측 결과는 참고 지표가 될 수 있지만, 일반 청약 결과가 또 다를 수 있다는 건 이전에도 여러 번 봤던 일이에요.
---
오늘 기억할 것 하나. 공모주 시장 전체 온도보다, 그 종목이 지금 어느 위치에 서 있는지가 더 중요해졌어요. 시장이 좋다는 말이, 내가 보는 그 종목에도 해당되는 말인지는 따로 봐야 해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