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6 16:00 · 팟캐스트
초고수는 이틀 연속 “삼성전자 본주 줍고 우선주 턴다” [주식 초고수는 지금]
■미래에셋증권 집계 삼성전자 보통주 순매수 1위 순매도 1위는 삼성전자 우선주 이틀 연속 동일 매매 패턴 재현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6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집계된 데이터를 이야기합니다. 시장이 한창 움직이던 그 시간, 이른바 '초고수'들이 무엇을 사고 무엇을 팔았는지 — 그 흐름이 꽤 선명하게 읽혀서요.
삼성전자 주가가 슬쩍 눌리는 순간이 있었어요. 오전이었습니다. 그 짧은 조정 구간에, 누군가는 조용히 사들이고 있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이 공개하는 데이터가 있어요. 자사 고객 중 최근 한 달 수익률 기준으로 상위 1%에 해당하는 투자자들, 기사에서는 이들을 '초고수'라고 부르는데요. 이 사람들이 9월 16일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위가 삼성전자였습니다. 이날 삼성전자 보통주는 이만오천 원에 거래되고 있었어요. 전날보다 소폭 오른 가격이었지만, 최근 흐름으로 보면 많이 눌린 자리였죠. 포음(FOMC) —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 결정을 앞둔 대외 불안감 속에서도, 이 사람들은 오히려 담았어요.
그런데 반대쪽 움직임이 더 흥미롭습니다. 같은 시간, 순매도 1위는 삼성전자 우선주였거든요. 우선주는 이날 올랐어요. 행동주의 펀드 라이프자산운용이 삼성전자의 내년 주주환원 재원을 우선주 매입과 즉각 소각에 써야 한다는 제안을 내놓은 이후, 우선주에 기대감이 실리면서 가격이 뛰었습니다. 그 오름세를 타고, 초고수들은 팔았어요. 오른 쪽은 팔고, 눌린 쪽은 산 겁니다.
이 패턴이 하루짜리가 아니라는 게 눈에 띄어요. 전날인 9월 15일에도 똑같이 재현됐거든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을 넘어서고 인공지능 성장 속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삼성전자가 흔들렸던 그날도 — 초고수들은 보통주를 쌓았고, 급등한 우선주를 털었어요. 이틀 연속, 같은 구조가 반복됐습니다. 한 사람의 판단이 아니라, 수익률 상위 1%라는 집단에서 공통으로 나온 흐름이라는 거죠.
한 가지 뒤집어 볼 지점이 있어요. 이 데이터는 '수익률 상위 1%가 샀다'는 사실을 알려주지만, 왜 샀는지, 언제 팔 계획인지는 담겨 있지 않습니다. 저가 매수라고 불리는 행동이 항상 정답이 되진 않잖아요. 더 내릴 수도 있고, 저 사람들도 틀릴 수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스스로도 이 데이터가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어요. 흐름은 흐름일 뿐이에요.
제가 이 대목에서 계속 걸리는 건 '따라 하고 싶어진다'는 감각이에요. 잘 번 사람이 이걸 샀다고 하면, 나도 같은 걸 사면 되지 않을까 — 그 생각이 자연스럽게 드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 사람이 어디에 들어갔는지, 평균 단가가 얼마인지, 포트폴리오에서 이 종목이 몇 퍼센트인지는 알 수 없어요. 같은 종목을 사도, 전혀 다른 결과가 날 수 있는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꼽는다면 — 초고수들의 공통 행동이 있다면, 오른 쪽을 팔고 눌린 쪽을 샀다는 것. 종목이 무엇이냐보다 그 원칙이 더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