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6 22:06 · 팟캐스트
투심 냉각에 거래대금 올해 최저…외인은 12조 던졌다
9월 초 돌아와 ‘7000피’ 불렀던 외국인 직후 6거래일 연속 12조 대거 매도 전환 환율 급락하자 차익실현 기회로 활용 고금리 공포에 위험자산 비중 축소 SK이노 등 낙폭과대·금융주는 매입 코스피는 닷새 만에 반등 6717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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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6일 기준 이야기입니다. 오늘 장 마감 직후 나온 수치들을 가지고 얘기해볼게요.
한 투자자가 있다고 상상해봅시다. 올해 초부터 한국 반도체 주식을 꾸준히 담아왔어요. 주가도 많이 올랐고, 거기다 원화까지 강해지면서 달러로 환산하면 이익이 두 겹으로 쌓인 상태예요. 그런데 지금 미국 금리가 다시 들썩이고 있어요. 이 상황에서 그 투자자가 어떤 선택을 할 것 같으세요.
외국인 투자자들이 9월 9일부터 16일까지 딱 6거래일 동안 코스피에서 약 열두 조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열두 조라는 게 감이 잘 안 올 수 있는데요. 그 매도액의 열 중 아홉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서 나왔어요. 반도체만 집중적으로 털어낸 거죠.
이게 단순히 "코스피가 무서워서"는 아니에요. 구조적인 맥락이 있거든요. 올해 상반기에 반도체 주가가 많이 올랐고, 동시에 원·달러 환율이 1550원대에서 1300원 초반까지 뚝 떨어졌어요. 외국인 입장에서는 주가 차익이랑 환차익이 동시에 잡히는 순간이었던 거예요. 거기다 미국 국채 금리가 높게 올라와 있으니, 굳이 위험자산을 들고 있을 이유가 약해진 거죠. LS증권 신중호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에서 현금화가 가장 쉬운 반도체 대형주부터 매도에 나섰다"고 했는데, 이 표현이 좀 직접적이죠.
그런데 여기서 예상과 좀 다른 지점이 있어요. 보통 원화가 강해지면 외국인이 들어온다고 하잖아요. 환차손 위험이 줄어드니까요. 그런데 이번엔 반대로 작동했어요. 환율이 너무 빠르게 떨어지니까, 오히려 "지금 나가면 환차익까지 챙긴다"는 출구 신호로 읽힌 거예요. 그로쓰힐자산운용 김태홍 대표도 같은 맥락으로 짚었는데요 — 환율 급락이 3분기 수출 기업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까지 더해지면서, 선제적인 매도를 촉발했다는 겁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반도체를 판 외국인이 다른 걸 샀거든요. SK이노베이션, GS, 대한항공, 우리금융지주, 알테오젠 같은 종목들요. 금융주라든가, 그간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제조업 쪽이에요. 빠져나간 게 아니라, 주소를 옮긴 거예요. "한국이 싫어서 판 게 아니라, 지금 이 시점에 반도체가 싫어서 판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이유가 여기 있어요. 그게 맞는다면, 다음 질문은 이거예요 — 그 자금이 다시 반도체로 돌아올 조건이 뭔가.
시장에서는 9월 FOMC, 그러니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통화정책 결정을 기다리고 있어요. 금리 방향이 어느 정도 정해지면, 불확실성이 걷히고 투자 심리가 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예요. 메리츠증권 이진우 리서치센터장은 "채권 금리가 안정세를 찾으면 시장 심리도 빠르게 진정될 것"이라고 했고요.
근데 저는 이걸 들으면서 한 가지가 마음에 남더라고요. 외국인이 열두 조를 팔아도 코스피가 6700선을 지켜냈다는 건, 개인과 기타 법인이 그 매물을 받아낸 덕분이에요. 그 자금을 누가 들고 있느냐의 문제인데, 외국인이 다시 돌아올 때 그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건지 — 이건 시황 기사가 잘 다루지 않는 부분이거든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른다면 이거예요. 환율이 좋아졌는데 외국인이 팔았다. 그게 이상한 게 아니라, 타이밍의 문제라는 것. 좋은 조건이 맞물렸을 때 파는 게 합리적인 거니까요. 지금 시장이 어디를 보고 있는지는, FOMC 이후가 좀 더 분명하게 알려줄 것 같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