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 오디오 목록으로

2026.09.17 22:59 · 팟캐스트

국민의힘이 항의하며 퇴장한 사이, 여당은 청문보고서를 단독 채택했습니다 🚪

野 반발…국토위·산자위 보이콧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7일 기준 이야기입니다. 이날 국회에서 있었던 일인데, 한마디로 정리하면 — 회의실 몇 군데가 비었습니다.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입니다. 안건이 상정되기 직전, 국민의힘 의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리고 나갑니다. 문이 닫힌 뒤, 회의는 그대로 진행됐습니다. 이게 어떤 상황이었냐면요. 더불어민주당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단독으로 처리하려 하고 있었거든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동의하지 않는 절차에 이름을 올릴 수 없었던 거죠. 같은 날 국방위원회에서도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 보고서가 처리됐는데, 거기선 국민의힘 의원들이 아예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퇴장이 아니라 불참이었어요. 여기서 이 일이 한쪽 당의 문제만은 아닌 지점이 나옵니다. 국민의힘은 맞불을 놨습니다. 자기 당 소속 위원장이 있는 국토교통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 이 두 곳에서 회의 자체를 열지 않은 겁니다. 그 결과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보고서 채택이 미뤄졌어요. 누군가는 들어가고, 누군가는 나가고, 또 다른 곳은 문을 열지 않고 — 국회가 하나의 공간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인사청문경과보고서라는 게, 사실 법적으로 대통령의 임명을 막는 문서가 아닙니다. 국회가 심사한 경과를 공식화하는 문서거든요. 통과되든 안 되든,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할 수 있어요. 그걸 양쪽 다 알면서도, 이 보고서 하나를 두고 회의실 문이 열리고 닫히고 있는 겁니다. 왜일까요. 보고서 자체보다, 이 싸움이 만들어내는 그림이 더 중요하기 때문 아닐까요. 상대가 무엇을 했다는 기록을 남기는 일, 그리고 나는 거기 없었다는 기록을 남기는 일. 이게 마음에 걸리는 이유는요. 정작 네 명의 장관 후보자들은 계속 그 자리에 있다는 거예요. 이 충돌이 길어질수록, 청문 내용이 아니라 청문을 둘러싼 싸움만 기억에 남게 됩니다. 후보자에 대한 판단은 점점 뒷자리로 밀리고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긴다면 — 보고서보다 회의실이 더 많이 보도됐다는 것, 그게 지금 국회의 상태를 말해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