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7 20:54 · 팟캐스트
냉장 없이 온 비만치료제, 위조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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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17일, 오늘 관세청이 발표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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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기를 받아든 순간을 생각해봅시다. 인터넷으로 주문했고, 며칠 뒤 국제우편으로 도착했습니다. 포장은 그럴듯했고, 제품명도 익숙한 그 이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 뭐가 들어있었는지는, 아무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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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자로, 위고비. 요즘 비만치료제 이야기를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거예요. 국내에서 정식으로 처방받으려면 시간도, 비용도 만만치 않거든요. 그러다 보니 해외 직구 쪽으로 눈을 돌리는 분들이 생겼습니다. 이해가 가는 선택이죠. 구하기 어려운 걸 다른 경로로 찾는 건 자연스러운 행동이니까요.
그런데 숫자를 보면 그 규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2025년 한 해 세관에서 적발된 비만치료제 반입 시도가 천백여 건이었어요. 그런데 올해는 8월까지만 벌써 오천 건을 넘었습니다. 지난해 전체의 네 배가 넘는 숫자가 불과 여덟 달 만에 나온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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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건, 경로를 봐도 알 수 있어요. 국제우편이 압도적으로 많고, 여행자 휴대품도 상당수입니다. 직접 들고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는 얘기죠. 공급하는 쪽에서도, 구매하는 쪽에서도 수요가 분명히 있다는 신호입니다. 비만치료제를 구하려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주는 숫자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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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예상과 좀 다른 지점이 하나 있어요. 이 제품들이 그냥 '허가받지 않은 약'에서 그치는 게 아니었다는 겁니다.
관세청이 중앙대 약학대학 연구진과 함께 인도에서 들어온 마운자로 제품을 실제로 뜯어서 분석했는데요. 제품마다 유효성분 함량이 들쭉날쭉했고, 성분을 특정하기도 어려운 미확인 불순물까지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 제품들은 이후 위조품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마운자로는 원칙적으로 두 도에서 여덟 도 사이, 냉장 상태로 보관해야 하는 약인데, 냉장 유통체계 없이 운송된 것으로도 조사됐어요.
주사제라는 점이 특히 중요합니다. 먹는 약과 달리 주사제는 무균 상태로 만들어져야 해요. 세균이나 곰팡이가 단 한 점도 있어선 안 되는 거죠. 그걸 확인할 방법이 없는 제품을 직접 몸에 주사한다는 건, 포장 겉면에 아무리 익숙한 이름이 찍혀 있어도, 내용물이 완전히 다른 이야기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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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구하기 어려우니까 다른 경로를 찾는다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 그 경로의 끝에 위조품이 있을 수 있다는 걸 구매자가 알고 있었을까, 하는 부분이요.
예쁘게 포장된 제품이 도착했을 때, 그게 냉장 유통 없이 왔다는 걸 알아볼 방법이 있었을까요.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을까요. 불법이라서 위험한 게 아니라, 확인이 불가능해서 위험한 겁니다. 그 차이가 꽤 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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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억할 것은 하나입니다. 주사제는 겉모습으로 안전을 판단할 수 없다는 것. 같은 이름이어도, 같은 생김새여도, 안에 무엇이 있는지는 성분 분석 없이는 알 수 없습니다.
비만치료제 관련 정식 처방이나 안전 정보가 필요하신 분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표번호 1577-1255로 문의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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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