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7 21:31 · 팟캐스트
메리츠證, 발행어음 ‘9부 능선’ 넘어…증선위서 인가안 통과
4월 보류 결정 후 5개월 만 다음 주 금융위서 의결 전망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7일 기준으로 나온 소식입니다. 어제 금융당국에서 꽤 오래 묶여 있던 인가안 하나가 통과됐어요.
메리츠증권 이야기입니다.
약 1년 2개월 전, 메리츠증권은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신청했습니다. 서류를 냈고, 심사를 기다렸어요. 그런데 올봄에 심사가 진행될 줄 알았더니, 안건 자체가 슬쩍 빠져버렸습니다.
발행어음이 뭔지 잠깐 짚고 가면요. 증권사가 고객한테 어음을 발행하고 그 돈을 받아서 투자에 씁니다. 고객 입장에선 약정 수익률이 붙은 단기 상품이고, 증권사 입장에선 사업 확장용 실탄을 모을 수 있는 창구예요. 그 한도가 자기자본의 두 배까지 허용되거든요.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은 올 상반기 말 기준 별도로 여덟 조 원을 넘습니다. 두 배면 단순 계산으로 열여섯 조 원이 훌쩍 넘는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구조예요. 작은 숫자가 아닙니다.
그 인가가 왜 묶였냐면요. 이화전기 관련 불공정거래 의혹 —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이었고요. 거기에 거점점포 관련 불건전 영업행위도 금감원이 들여다보고 있다는 얘기가 돌았어요. 두 가지가 겹치면서 올봄 예정이던 심의에서 빠진 겁니다. 메리츠증권만의 일이 아니었어요. 같은 거점점포 이슈에 걸려 있던 삼성증권도 같은 처지였거든요.
그런데 지난주, 삼성증권이 먼저 최종 사업자 지위를 따냈습니다. 그러고 나서 메리츠증권 심사도 재개됐고, 어제 증선위 심의를 통과했어요.
저는 이 순서가 좀 흥미로웠어요. 같이 걸렸다가, 같이 풀린 게 아니라, 하나가 먼저 되니까 다음이 따라오는 흐름이잖아요. 규정이 기준이라기보다는, 옆 사례가 기준이 된 것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어서요.
이번 심의 통과로 메리츠증권은 오는 23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최종 인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미래에셋, 한국투자, 엔에이치투자, 케이비, 키움, 하나, 신한투자, 삼성증권에 이어 아홉 번째 발행어음 사업자가 됩니다.
마음에 걸리는 건 하나입니다.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는 거예요. 이화전기 관련 검찰 수사는 이번 인가로 종결된 게 아닙니다. 인가를 줬다는 게 혐의가 없다는 의미도 아니고요. 두 가지가 별개로 진행되는 거잖아요. 그 상태에서 조달 창구가 열리는 것, 어떻게 봐야 하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르자면 이겁니다. 인가가 통과됐다는 것, 그리고 그게 수사 결과와는 다른 이야기라는 것.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