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7 17:55 · 팟캐스트
"분명한 사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는 점입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윤경환 특파원의 트럼프 스톡커(Stocker) 연준, 3년 만에 금리 인상...“연내 한 번 더” 워시 “인플레 너무 오래돼...아직 긴축 아냐” 보험적 인하 회복...장·단기채 금리 엇갈려 내년 동결 전망 제시했으나 중동 불확실성 커 트럼프 “1% 아래여야”...충돌 가능성 주목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16일, 현지 시간으로 오늘 새벽 발표된 이야기입니다.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렸습니다. 3년 2개월 만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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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시장을 하루 종일 지켜보던 트레이더가 있었다고 상상해봅시다. 오전 내내 혼조였던 뉴욕 증시가 오후 두 시를 넘기자 일제히 꺾이기 시작했습니다. 화면 오른쪽에 헤드라인이 떴죠. "Fed, 금리 0.25%포인트 인상. 만장일치." 그건 예상된 숫자였어요. 문제는 그 다음 줄이었습니다.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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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 금리를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번엔 좀 다른 맥락이 있어요.
지난해 연준은 금리를 세 차례 내렸습니다. 일종의 보험이었죠. 경기가 흔들릴 것 같으니 미리 완충재를 깔아두는 성격이었어요. 그런데 올해 들어서 다섯 차례 연속 동결하다가, 이번에 다시 올렸습니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표현했어요. "이번에는 완화의 일부를 제거한 것"이라고요. 본격적인 긴축이라기보다는, 지난해 내린 만큼을 조금 되돌린 거라는 뜻이었습니다.
그 말 자체는 시장을 진정시키려는 의도가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점도표, 그러니까 연준 위원 열여덟 명이 낸 금리 전망치를 보면 얘기가 달라져요. 올 연말 금리 중간값을 4.125%로 제시했는데, 석 달 전보다 또 올라간 거거든요. 위원 열두 명은 연내 한 번 더 올릴 거라고 봤고, 네 명은 두 번 더 올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동결을 예상한 위원은 단 두 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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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단순히 금리 숫자 하나의 문제가 아닌 이유가 있어요.
연준이 성명서에서 이번 인상의 배경으로 꼽은 건 두 가지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는 것, 그리고 지정학적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 지정학이라는 말은 구체적으로는 중동 전쟁을 뜻합니다. 호르무즈 해협부터 홍해 인근까지 전선이 번지면서 유가가 배럴당 세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어요. 그 결과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연준 목표치의 거의 두 배 가까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볼 지점이 있습니다. 금리를 올리는 건 수요를 잡는 도구예요. 사람들이 돈을 덜 쓰게 만드는 거죠. 그런데 지금 물가가 오르는 이유는 수요가 너무 많아서가 아니라 공급이 막혀서입니다. 유가가 오르는 건 중동에서 기름이 덜 나오기 때문이거든요. 금리를 아무리 올려도 호르무즈 해협은 열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워시 의장도 그 질문을 받았어요. "금리 인상이 유가 충격에 대응책이 될 수 있느냐"는 물음에 그는 "2·3차 파급 효과를 막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물가 상승이 임금 상승으로, 임금 상승이 다시 물가 상승으로 번지는 걸 막겠다는 거죠. 원인을 치료하는 게 아니라, 불이 번지는 걸 막겠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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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FOMC 결과가 나오자마자 SNS에 올렸습니다. "미국 금리는 1%이거나 그보다 낮아야 한다"고요. 그리고 연준이 결정을 내리기 전에 워시 의장과 전화통화를 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어차피 결과가 달라지지 않을 테니 이사회와 같은 쪽에 투표하라고 했다"는 거죠.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그 질문을 받고 말했습니다. "독립성은 양방향적이다." 무역과 재정을 담당하는 사람들도 각자의 영역을 지켜야 한다고요. 직접 겨냥하진 않았지만, 누구를 향한 말인지는 분명해 보였습니다.
11월 중간선거가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국가 부채 이자가 늘고, 관세 효과도 희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선거 전 최악의 타이밍인 거죠. 연준의 독립성이 실제로 어느 수준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이번이 그 첫 번째 시험대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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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계신 분들께 한 가지만 남긴다면, 저는 이겁니다.
이번 금리 인상이 일회성인지, 사이클의 시작인지는 사실 연준도 모릅니다. 워시 의장 본인도 "추세가 중요하다"고 했지만, "데이터에는 잡음이 많다"고도 했으니까요. 중동 상황이 달라지면 경로도 달라집니다. 지금 나온 숫자보다 중요한 건 그 숫자를 만든 상황이 얼마나 지속되느냐는 겁니다. 그 답은 아직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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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