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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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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7 20:41 · 팟캐스트

새로 짓는 태양광·풍력 발전소, 70%가 송전망 부족

[전력망 병목 현상 심화 우려] 43건 중 31건 망 관련 조건 부여 전남 27건은 8년 내 보강 전제 재생에너지 100GW로 확대 추진 송전망 건설에는 평균 9년 걸려 ESS·양수발전 확충 등 병행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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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6년 9월 17일, 서울경제신문이 올해 전기위원회 심의 결과를 전수 분석해 보도한 내용입니다. 태양광 발전소가 완공됐습니다. 패널도 설치됐고, 인버터도 돌아갑니다. 그런데 그 전기를 내보낼 수가 없습니다. 송전선에 여유가 없거든요. 허가는 받았습니다. 그런데 망 보강이 끝나야 계통에 연결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었어요. 그 시점이 2034년입니다. 지금부터 8년 뒤입니다. 올해 전기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태양광·풍력 신규 사업, 열 건 중 일곱 건에 이런 조건이 붙었어요. 전체 사십삼 건 가운데 서른한 건입니다. 발전소는 짓게 해줄게, 그런데 언제 팔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 라는 얘기죠. 이 상황을 사업자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보시겠어요. 발전사업은 전기를 팔아야 돈이 들어옵니다. 투자비를 회수하려면 상업운전이 시작돼야 해요. 그런데 망 보강이 언제 끝날지 확실하지 않으면, 현금 흐름을 도저히 짤 수가 없습니다. 은행은 돈을 빌려주기 전에 그걸 봐야 하거든요. 프로젝트파이낸싱, 즉 사업 자체의 수익성을 담보로 대출을 끌어오는 구조인데, 언제 수익이 날지 모르면 금융사도 선뜻 나서기 어렵습니다. 그 사이 부지 비용은 계속 나가고, 기자재값도 오릅니다. 병목이 가장 심한 곳은 전남입니다. 신규 사업 사십삼 건 중 스물아홉 건이 전남에 몰렸는데, 이 중 스물일곱 건에 계통 보강 이후 연계 조건이 붙었어요. 전남에 허가난 사업 열 건 중 아홉 건 이상이 조건부라는 뜻입니다. 고흥, 신안, 해남 — 재생에너지 입지로 좋은 조건을 갖춘 곳들인데, 그 전기를 수도권이나 산업단지로 보낼 선로가 부족한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예상과 조금 다른 지점이 있어요. 정부는 올해 5월 재생에너지 설비를 2030년까지 지금의 약 세 배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최근 5년 평균보다 세 배 이상 빠르게 보급해야 달성 가능한 목표예요. 속도를 내야 하는 쪽은 분명 발전설비입니다. 그런데 막는 건 발전소가 아니라 선로입니다. 삼백사십오 킬로볼트 장거리 송전망 하나 놓는 데 입지 선정부터 준공까지 약 아홉 년이 걸려요. 실제 공사는 네 해지만, 착공 전 절차에만 다섯 해가 걸립니다. 주민 수용성을 확보해야 하는데, 발전소는 그 지역 주민만 설득하면 되는 반면 송전망은 선로가 지나가는 모든 지역의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경로가 길수록, 설득해야 할 사람도 많아지는 구조예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발전소 짓는 속도와 선로 놓는 속도가 처음부터 다른 단위로 움직이고 있다는 겁니다. 발전소는 몇 년이면 완공되지만 송전망은 아홉 해짜리 프로젝트예요. 지금 허가를 내줬다고 해서 그 전기가 제대로 흐를 수 있는 건 아닌 거죠. 에너지저장장치나 양수발전 같은 대안이 언급되고 있고, 기후에너지환경부도 철탑 수를 줄이고 지중화를 늘리는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그게 얼마나 빠르게 실효를 낼 수 있을지는, 솔직히 아직 알기 어렵습니다. 오늘 기억하실 것 하나입니다. 재생에너지 확대의 병목은 발전소가 아니라 그 전기를 나르는 선로에 있습니다. 허가와 연결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