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7 23:59 · 팟캐스트
한국 증시 마감 뒤, 오후 4시부터 다시 주문할 수 있습니다 🕓
변수연 마켓시그널부 기자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4일, 그러니까 불과 며칠 전 이야기입니다. 한국거래소가 애프터마켓을 정식으로 열었어요. 국내 주식 시장이 하루에 열 시간 반 동안 열리는 시대가 시작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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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세 시 반. 평소처럼 주문을 넣어뒀는데 체결이 안 됐어요. 그냥 기다리면 되겠지 싶었는데, 장이 닫히면서 주문 자체가 사라져버렸습니다. 다시 넣어야 한다는 걸 몰랐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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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 일이 생겼냐면, 지금 정규장과 애프터마켓은 서로 연결돼 있지 않거든요. 오후 네 시 이후에 따로 주문을 새로 내야 하는 구조입니다. 이걸 하나로 이어주는 게 '원보드'라는 시스템인데, 아직 완성이 안 된 상태예요. 거래소는 내년 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문은 열었는데, 문 안쪽을 아직 공사 중인 셈이죠.
한 자산운용사 대표가 이렇게 표현했다고 해요. 놀이공원은 열었는데 아무도 놀이기구를 타지 않고, 나중에는 녹슬어간다고요. 거래 시간을 늘리는 것보다 그 시간 동안 제대로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드는 게 먼저라는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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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ETF 얘기가 좀 걸렸어요. 이번 애프터마켓 거래 대상에서 ETF가 빠졌거든요. 해외 투자자들은 선택권이 줄었다며 아쉬워한다는데, 운용 업계 쪽에서는 오히려 지금 서두르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와요. 유동성공급자, 그러니까 매수·매도 호가를 꾸준히 대줘야 하는 LP들이 실시간으로 헤지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먼저 열어버리면 가격이 제멋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거거든요.
같은 사안을 두고 "왜 안 열었냐"와 "아직 열면 안 된다"가 동시에 나오는 겁니다. 어느 쪽이 맞고 틀리다기보다, 그만큼 준비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걸 두 방향에서 말해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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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타이밍도 묘합니다. 미국이 9월 16일 현지 시각으로 기준금리를 올렸고, 일본은행의 정책 변화 가능성도 거론되는 시점이에요. 국내로 들어오는 자금이 위축될 수 있는 환경에서, 거래시간을 늘려봤자 참여자가 줄어들면 오히려 작은 주문 하나에도 가격이 크게 흔들릴 수 있거든요. 거래시간이 길어질수록 유동성이 얇게 퍼진다는 문제는, 다른 나라들도 거래시간 확대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겪어온 숙제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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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억하실 것 하나만요.
거래 시간이 길어진다는 건 기회가 늘어난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실수할 시간도 늘어난다는 뜻입니다. 지금처럼 주문 체계가 끊겨 있는 구간에서는 특히 그렇고요. 애프터마켓에서 거래하실 계획이 있다면, 오후 세 시 반에 기존 주문이 자동으로 소멸한다는 것, 그리고 오후 네 시 이후엔 별도로 다시 주문을 넣어야 한다는 것, 일단 이것만 확인해두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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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