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 오디오 목록으로

2026.09.18 00:40 · 팟캐스트

이케아 대구점, 백화점 8층에 생겼습니다 — 도심형 매장 중 가장 큽니다 🛋️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7일 기준 이야기입니다. 대구신세계백화점 8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노란 가격표와 스웨덴어처럼 생긴 제품 이름들이 보입니다. 이케아가 대구에 문을 열었습니다. 근데 이게 처음 있는 일이 아니에요. 이케아는 이미 대구에 들어오려 했거든요. 2022년에 대구시와 정식 투자협약까지 맺었습니다. 동구 안심뉴타운 부지에 이케아 특유의 대형 단독 매장, 흔히 블루박스라고 부르는 그 창고형 건물을 짓기로 했죠. 그런데 계획이 무산됐습니다. 2023년의 일입니다. 그 이후로 거의 삼 년이 지났어요. 그 삼 년 사이에 이케아가 선택한 방법이 달라졌습니다. 땅을 사서 건물을 짓는 대신, 백화점 한 층에 들어왔습니다. 면적은 약 삼백 평. 이케아가 국내에서 운영하는 도심형 매장 중 가장 크다고 하지만, 광명이나 고양 같은 기존 대형 매장들과 비교하면 훨씬 작은 공간이에요. 저는 이 지점이 좀 흥미로웠어요. 이케아 하면 보통 드라이브해서 가는 곳이잖아요. 넓은 주차장, 미로 같은 동선, 가다 보면 나오는 식당. 그게 이케아의 경험이었는데, 대구점은 그게 아닙니다. 백화점 8층,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서 쇼룸 여섯 개 보고 오는 방식입니다. 공간이 달라지면 경험도 달라지죠. 재밌는 건 이케아 측이 이 매장을 기획하면서 대구 지역의 아파트 문화를 꽤 의식했다는 겁니다. 좁은 공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 수납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 고민을 매장 곳곳에 깔았다고 해요. 주방·거실·침실·아이방 같은 실제 생활 공간으로 꾸민 쇼룸이 여섯 개입니다. 삼백 평 안에 여섯 개의 집이 들어 있는 셈이죠. 이 대목에서 한 가지 뒤집어 볼 지점이 있어요. 큰 매장이 없다는 게 꼭 불편한 것만은 아닐 수도 있거든요. 온라인 주문 배송이 된다는 전제 아래에서라면요. 매장에서 직접 살 수 있는 제품은 약 구백 개지만, 쇼룸에서 보고 마음에 든 건 앱으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쇼룸 자체가 체험 공간으로 기능하는 거예요. 블루박스가 못 들어온 자리를 다른 방식으로 채운 겁니다. 근데 제가 계속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요. 이케아는 2014년에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지금 오프라인 매장이 여덟 곳이에요. 그중 대부분이 수도권이나 부산, 광주에 몰려 있고, 대구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삼 년을 기다린 소비자들 입장에서 이게 충분한 건지, 아니면 또 다른 시작에 불과한 건지, 아직은 모르겠어요. 더 큰 매장을 원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테고, 백화점 층 하나로 충분하다는 사람도 있겠죠. 어떤 방식이 진짜 그 도시에 자리 잡는 건지, 이제 시간이 말해줄 것 같습니다. 오늘 기억에 남길 것 하나만 고른다면 이겁니다. 이케아 대구점은 이케아가 진출 방식을 바꾼 사례입니다. 땅이 아니라 층으로, 건물이 아니라 쇼룸으로.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