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 오디오 목록으로

2026.09.18 00:32 · 팟캐스트

회사 주인 바뀌면, 이제 소액주주도 지배주주와 같은 값에 팝니다 ⚖️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7일 기준으로, 국회에서 통과된 법안 하나를 이야기해볼게요. --- 주식 시장에 회사 하나가 매물로 나왔습니다. 대주주는 협상 테이블에 앉아 웃돈을 얹은 가격으로 지분을 팝니다. 같은 회사 주식을 들고 있던 일반 주주는요? 그 자리에 없습니다. 같은 가격을 요구할 방법도 없습니다. --- 이걸 오랫동안 '경영권 프리미엄'이라고 불러왔어요. 지배주주가 경영권을 넘길 때 얹어가는 웃돈. 그게 나쁜 게 아닐 수도 있어요 — 경영권에는 분명 그에 걸맞은 가치가 있으니까요. 다만 그 프리미엄이 지배주주에게만 돌아갔다는 게 문제였죠. 같은 주식을 들고 있어도, 대주주냐 일반 주주냐에 따라 받는 가격이 달랐습니다. --- 이번에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그 구조를 바꾸겠다는 겁니다. 핵심은 두 가지예요. 상장사 주식을 이십오 퍼센트 이상 사들여 최대주주가 되는 경우, 의무공개매수 대상이 됩니다. 그리고 그 인수자는 발행주식의 절반 넘게, 즉 과반수 이상을 공개매수해야 해요. 일반 주주에게도 같은 가격에 팔 기회를 줘야 한다는 뜻이죠. --- 그런데 여기서 예상과 다른 지점이 있어요. 이 제도가 주주를 보호한다는 건 맞는데, 반대 효과도 따라옵니다.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은 표결에서 기권하며 이렇게 말했어요. "규모가 작은 국내 사모펀드에 비해, 엄청난 글로벌 자본들만 국내 인수합병에 뛰어들 수 있게 된다"고요. 인수자가 과반수 지분을 공개매수해야 하니, 그만큼 더 많은 돈이 필요해집니다. 자본력이 있는 쪽이 훨씬 유리해지는 거죠. 주주를 보호하려던 법이, 시장 참여자를 걸러내는 장벽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예요.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어떤 제도든 보호하려는 대상이 있고, 그 반대편에 비용을 치르는 누군가가 있거든요. 일반 주주 입장에서 이 법은 분명히 좋은 변화입니다. 그런데 이 변화가 국내 자본시장의 인수합병 구조를 어떻게 바꿀지는, 지금 당장 알기 어렵습니다. 글로벌 자본이 더 쉽게 들어오게 된다는 게 위험이냐, 기회냐 — 그것도 쉽게 결론 낼 수 없고요. --- 오늘 기억할 건 하나예요. 경영권이 바뀌는 순간, 그 이익이 누구에게 돌아가느냐 — 이제 법이 그 질문에 답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