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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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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7 20:01 · 팟캐스트

더 세지는 공정위 칼자루…네이버·두나무 합병도 미궁[시그널]

13차례 추가 자료제출 요구 주총·연내 거래 종결 미지수 도레이 1년째 미승인, 中 매각 우려 새주인 찾은 예별손보 딜무산 긴장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7일 기준으로 나온 이야기입니다.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이 오후에 전한 소식인데요, 숫자보다는 그 뒤에 있는 상황이 좀 더 묵직하게 느껴지는 기사였어요. 두 회사가 악수를 나눴습니다. 합칠 테니, 주식을 이렇게 나누자고요. 도장 찍고 서류를 냈죠. 그런데 그게 열 달 전 이야기입니다. 아직 아무것도 완료되지 않았어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업비트 운영사죠. 두 회사는 지난해 11월에 합병 비율에 합의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를 냈습니다. 지금까지 공정위가 추가 자료를 요구한 횟수가 열세 번입니다. 심사가 한 번, 두 번 길어지면서 주주총회 일정도 이미 두 번 미뤄졌어요. 지금 잡혀 있는 임시 주총이 11월 19일, 주식 교환 예정일은 올해 12월 31일인데요. 이달 안에 공정위 결론이 나오지 않으면, 이 일정도 흔들린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입니다. 일정만 밀리면 그나마 낫겠죠. 더 큰 문제가 있어요. 두나무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80% 줄었습니다. 다섯 개 벌던 걸 하나도 못 건진 셈이에요. 가상자산 거래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장외 주가도 지난해 11월 합의 당시보다 20% 넘게 내려와 있고요. 합병 비율을 처음 정할 때와 지금, 두나무의 몸값이 달라진 겁니다. 일정이 또 연기되면 그 비율을 처음부터 다시 협상해야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예요. 이게 한 건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모펀드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이 추진 중인 도레이첨단소재 소재 사업부 인수도 심사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어요. 국내 기업끼리 힘을 합치려는 거래가 늘어지는 사이, 중국계 자본이 그 사업부 인수를 타진하러 나섰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핵심 소재 기술이 어디로 흘러가느냐, 라는 질문이 생기는 지점이에요. 예별손해보험 인수전도 공정위 판단 앞에서 긴장감이 감돈다고 하고요. 그런데 저는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걸렸어요. 공정위가 느리게 가는 게 무조건 나쁜 건 아니잖아요. 플랫폼과 가상자산 사업자가 합친다는 건 전례가 많지 않은 구조입니다. 독과점 우려, 시장 지배력이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옮겨갈 가능성, 이런 걸 꼼꼼히 보는 게 심사 기관의 역할이기도 하죠. 속도를 강요받아서 허술하게 통과시켰다가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그건 또 다른 피해로 이어지거든요. 그래서 결국 남는 질문은 이겁니다. 심사가 엄격한 건 좋은 일인데, 그 심사에 걸리는 시간이 예측 가능한가, 하는 거예요. 기업 입장에서 합의를 맺고 서류를 내도 언제 결론이 날지 모른다면, 처음부터 전략적인 판단을 내리기가 어려워집니다. 시장이 빠르게 변하는 업종일수록 그 불확실성의 무게가 더 크고요. 규제가 촘촘한 게 나쁜 게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규제가 문제라는 것. 오늘 기사에서 제가 가장 오래 생각하게 된 부분이에요. 정답은 없지만, 이 구조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조금 더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