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7 19:21 · 팟캐스트
두산, CCL 증설에 1조원 투자… 반도체 소재 승부수
AI 가속기 쓰이는 PCB 핵심소재 국내라인 증설·中공장 신축 나서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 선제 대응 기술 우위에 대규모 캐파까지 갖춰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7일, 오늘 공시된 소식을 가지고 왔어요.
공장이 100%를 넘겼다는 게 무슨 뜻이냐면요. 물리적으로 더 이상 못 만드는 상태인 거거든요. 밀려드는 주문을 받아놓고 라인은 이미 한계인 상황. ㈜두산의 씨씨엘 국내 생산라인이 지금 딱 그 상태입니다.
씨씨엘이라는 게 뭔지부터 잠깐 짚고 가볼게요. 동박적층판이라고 하는데, 쉽게 말하면 회로기판의 바탕이 되는 소재예요. 엔비디아 같은 곳에서 만드는 에이아이 가속기, 데이터센터 안의 광통신 부품, 이런 것들 전부 씨씨엘 없이는 못 만들거든요. 결국 에이아이 인프라의 밑바닥 소재인 셈이죠.
그 수요가 지금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요.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짓겠다고 수십조를 쏟아붓는 계획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씨씨엘 발주도 조 단위로 들어오기 시작했고요. 그러니 라인이 꽉 찰 수밖에 없는 거죠.
㈜두산이 오늘 공시한 투자 규모는 약 구천칠백억 원입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라고 밝혔어요. 국내에는 광모듈용 씨씨엘 라인을 늘리고, 중국에는 에이아이 가속기와 네트워크 스위치용 공장을 새로 짓는다는 계획이에요.
여기서 구조가 흥미롭더라고요. 국내와 중국을 역할로 나눴어요. 품질 관리가 중요하고 기술 보안이 필요한 광모듈용은 국내에, 빠른 납품이 필요하고 고객이 몰려 있는 쪽은 중국에 두는 식이에요. 같은 씨씨엘이어도 용도에 따라 생산지를 달리한 거죠. 단순히 비용 때문에 해외로 간 게 아니라는 점이 조금 달랐어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경쟁사들도 동시에 움직이고 있거든요. 일본 파나소닉이 중국에 공장을 짓고 있고, 대만 이엠씨도 비슷한 규모의 신규 투자를 발표했어요. 선제 투자라고 했지만, 사실 업계 전체가 같은 타이밍에 같은 방향으로 달리고 있는 거잖아요.
그럼 누가 더 빠른가, 가 중요해지는데요. ㈜두산의 신규 설비는 빨라야 이이이팔 년 하반기에 가동돼요. 지금부터 약 이 년 뒤예요. 데이터센터 수요는 지금 당장 올라오고 있는데, 공급이 따라붙는 시점까지의 간격이 어떻게 채워지는지가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리고 하나 더. 씨씨엘이라는 소재는 기술 장벽이 꽤 높은 분야예요. ㈜두산 측에 따르면 에이아이 가속기에 들어가는 하이엔드 씨씨엘은 초고속 신호 손실을 극도로 줄여야 해서 소수 기업만 만들 수 있다고 해요. 엔비디아가 고객사로 있다는 것도 그 맥락에서 이해가 가죠. 단순히 공장을 크게 짓는다고 따라오기 어렵고, 기술 자체가 진입 장벽인 구조예요.
그렇다면 이번 투자의 핵심은 '더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잘 만드는데, 더 많이 만들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에 가까운 거잖아요. 그게 얼마나 빠르게 실현되느냐, 경쟁사들이 같은 기간에 얼마나 따라오느냐에 따라 이번 투자의 의미가 달라질 것 같아요. 물론 그건 아직 모르는 영역이고요.
오늘 기억하실 한 가지를 드리자면 이거예요.
에이아이 인프라 투자 얘기가 나올 때 칩이나 데이터센터가 먼저 보이는데, 그 아래에는 이런 소재 산업이 있다는 거예요. 지금 공장 라인이 꽉 찬 상태에서 창사 이래 최대 투자를 결정했다는 건, 수요가 얼마나 빠르게 와 있는지를 그 자체로 보여주는 신호이기도 하거든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