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 오디오 목록으로

2026.09.17 22:25 · 팟캐스트

러시아산 석유 사는 나라는, 미국에 팔 때 최대 100% 관세를 뭅니다 🛢️

푸틴 군자금 차단 목적…제재 강화 印 “공급 다각화 지속” 입장 고수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16일, 미국 현지 시간 기준으로 오늘 하원에서 표결이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그 결과로부터 시작됩니다. --- 항구에 유조선이 한 척 들어옵니다. 선적 서류에는 러시아산 원유라고 적혀 있지 않아요. 기항지가 두세 곳 거쳐 왔고, 선박 등록 국가도 애매합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출발했고, 어디선가 돈이 오갔습니다. 이게 '그림자 선단'이라고 불리는 겁니다. 제재를 피해 러시아산 원유를 나르는 유조선 무리죠. --- 미국 하원이 이 선단을 직접 겨냥한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찬성 이백육십이 표, 반대 백오십구 표. 공화·민주 양당이 사사건건 부딪히는 요즘 워싱턴에서, 이 법안은 초당적 지지를 받았어요. 내용은 간단합니다. 러시아산 석유나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나라가 미국에 물건을 팔면, 그 수출품에 최대 100% 관세를 매길 수 있다는 겁니다. 수출 금액의 절반이 관세로 사라질 수 있는 거예요.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서명해 법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이게 왜 중국 이야기가 되는가 하면, 러시아산 에너지 수출의 절반 이상을 중국이 가져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 튀르키예, 그리고 헝가리처럼 러시아산 에너지를 일부 수입하는 유럽 국가들도 피해를 볼 수 있어요. 인도 외무부는 법안 통과 소식이 나오자마자 성명을 냈습니다. "공급원 다각화를 바탕으로 계속 대응해 나가겠다"는 내용이었어요. 준비는 하고 있다는 거죠. 그런데 준비와 현실 사이에는 늘 간격이 있습니다.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이 법안은 러시아를 향하지만, 정작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건 제3국입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당사자도 아니고, 침공을 지지한 것도 아닌 나라들이 — 에너지를 구입했다는 이유로 — 미국 시장 접근을 제한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법안을 발의한 매콜 의원은 "푸틴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고, 중국을 압박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했어요. 두 가지 목적이 동시에 있는 겁니다. 전쟁 종식과 대중국 압박. 이게 하나의 법안에서 같이 움직인다는 게, 단순히 러시아 제재 이야기로만 보기 어렵게 만들더라고요. --- 남는 질문이 있습니다. 에너지 제재가 전쟁을 끝내는 데 실제로 효과가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건 2022년이에요. 그 이후로 서방은 여러 차례 제재를 강화했고, 그림자 선단도 그 과정에서 생겨났습니다. 막으면 다른 통로가 생기는 식이었죠. 이번 법안은 그 통로를 이용하는 나라 자체를 압박하겠다는 다른 방식의 시도입니다. 더 넓고, 더 직접적인 방식이에요. 그게 효과를 낼지, 아니면 또 다른 우회로를 만들어낼지는 — 지금으로선 알 수 없습니다. --- 오늘 기억할 것 하나. 이 법안은 러시아가 아니라 러시아산 에너지를 사는 나라들을 향합니다. 전쟁의 무게가 선택하지 않은 쪽에도 실리는 구조, 그게 지금 이 법안의 핵심입니다.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