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7 19:35 · 팟캐스트
임원 250명을 한 명씩 따로 불렀다
■ SK 부회장단, 1대1 면담 곽노정 사장 포함 250여명 대상 글로벌 톱티어 기업 도약 목표 崔 14년전 ‘전 임원 독대’ 재연 면담 내용 경영·조직혁신 반영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7일 기준으로 재계에서 나온 이야기를 해볼게요. SK그룹 이야기인데, 숫자보다는 그 안에 담긴 의도가 더 흥미롭더라고요.
---
8월 어느 날 아침, SK하이닉스 임원 한 명이 회의실로 들어갑니다. 맞은편에는 그룹 부회장이 앉아 있어요. 상무급도, 전무급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250여 명, 한 명씩. 순서가 오면 들어가는 거죠.
---
이 면담을 지시한 건 최태원 SK그룹 회장입니다. 유정준 미주총괄 부회장, 서진우 중국총괄 부회장, 이형희 SK㈜ 부회장 — 그룹의 핵심 부회장단이 직접 나섰어요. 이 분들이 하이닉스 임원들을 한 명 한 명 만나, 현장에서 뭐가 막히는지, 어디가 허술한지를 듣고 있습니다. 리더십 코칭도 병행하고 있고요.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요. 목표가 명확하거든요. 최 회장이 SK하이닉스를 시가총액 이천조 원대 초일류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겁니다.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지금 이 시점에 굳히겠다는 의지예요.
---
그런데 이 장면,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으세요.
재계에서도 비슷하게 해석하고 있어요. 2012년, 최 회장이 하이닉스를 인수한 직후에도 똑같이 했거든요. 당시에도 임원 전원을 독대했습니다. 그리고 그때 세운 중장기 전략이 이후 에이치비엠, 즉 고대역폭메모리 신화의 뿌리가 됐다는 평가가 있어요. 에이치비엠이 뭔지 간단히 설명하면 — 여러 개의 디램 칩을 수직으로 쌓아 연결한 고성능 메모리인데, 지금 AI 가속기에 빠질 수 없는 핵심 부품입니다.
14년 만에 같은 방식을 꺼낸 거예요. 그것도 훨씬 더 큰 규모로.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이백오십조 원 이상으로 예상됩니다. 아직 확정된 수치는 아니지만, 이 회사가 이제 SK그룹의 간판이라는 건 숫자가 말해주죠. 에너지, 통신 중심이던 SK가 반도체 회사를 인수해서 그 회사가 원톱이 된 겁니다.
그런데 정상에 서 있을 때 이 면담을 하는 게 흥미롭더라고요. 잘 나가고 있는데 왜 지금 이렇게 조이는 걸까. 성과가 좋을 때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 그게 어떤 신호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현장에서 막히는 걸 지금 꺼내지 않으면 이 흐름이 언제까지 갈지 모른다는 감각일 수도 있고요. 아니면, 다음 도약을 위한 진용을 지금 짜야 한다는 판단일 수도 있어요.
정답은 모르겠어요. 하지만 잘 되고 있을 때 일부러 멈춰 서서 250명에게 묻는다는 것, 그 자체가 메시지 같기도 합니다.
---
이번 면담 결과는 11월 초 사장단 인사, 11월 중순 씨이오 세미나, 12월 조직 개편에 순서대로 반영될 전망입니다. 매년 11월에 열리던 에스케이 에이아이 서밋도 내년 상반기로 미뤄져서, 경영진이 연말 내부 정비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어요.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이겁니다. 이 면담은 조직 점검이자 다음 그림의 설계도예요. 250명의 말이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으로 이어진다는 거죠.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