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8 22:58 · 팟캐스트
SK하이닉스, 메모리 회사인데 소프트웨어에 돈을 넣기 시작했습니다 🔌
2015년부터 미주 법인에서 CVC 운영 CVC 브랜드 본격화…‘SK하이닉스 벤처스’ 출범 AI 컴퓨팅·데이터센터·광통신까지 투자 범위 확장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8일 기준으로 전해진 소식입니다. 어제 현지 시간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조용하지만 꽤 의미 있는 행사가 하나 열렸어요.
실리콘밸리에 글로벌 VC 관계자들이 모였습니다. 스타트업 창업자들도 자리를 채웠고요.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가 직접 단상에 섰습니다.
SK하이닉스가 'SK하이닉스 벤처스'라는 이름을 내걸고 기업형 벤처캐피털을 공식 브랜드로 출범시킨 겁니다. 사실 이 조직 자체는 새로운 게 아니에요. SK하이닉스는 이미 2015년부터 미주법인을 통해 반도체·미래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해왔거든요. 미국, 이스라엘, 일본, 중국까지 범위도 제법 넓었고요.
흥미로운 건 수익입니다. 지금까지 쌓인 투자 수익이 누적 투자액의 두 배를 넘어섰다고 해요. 빌려준 돈이 아니라 투자한 돈의 두 배. 재무적으로만 보면 꽤 성공적인 포트폴리오인 셈이죠.
그런데 이번 발표에서 SK하이닉스가 강조하는 건 수익률이 아니에요. 방향의 전환입니다.
기존에는 미래 기술 흐름을 읽는 데 초점을 뒀다면 — 일종의 기술 안테나 역할이었다면 — 이제는 AI 생태계 안에서 직접 협력 관계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투자 대상도 달라져요. AI 컴퓨팅, 데이터센터, 시스템 소프트웨어, 그리고 광인터커넥트까지. 광인터커넥트는 빛 신호로 칩과 서버 사이 데이터를 연결하는 기술인데, 전력 소비를 낮추면서 속도를 높이는 게 핵심이에요. 데이터센터 전력 효율이 AI 시대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맥락과 딱 맞닿아 있죠.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회사입니다. 그런데 지금 투자 지형을 보면 소프트웨어, 광통신, 데이터센터 운영까지 들어와 있어요. 이게 단순히 "AI 시대니까 넓게 보자"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하드웨어 단에서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해졌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이기도 해요. 메모리를 잘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그 메모리가 어떤 시스템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까지 직접 설계에 참여해야 한다는 압박이 생긴 거거든요.
곽노정 사장이 남긴 말이 있어요. "경쟁력은 혁신 기술을 빠르게 확보하는 것뿐 아니라 고객과 파트너, 스타트업이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생태계 역량에서 나온다." 이 문장, 한 번 더 들어보면 좀 다르게 읽히기도 해요. 기술 하나가 승자를 결정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얘기이기도 하니까요. 생태계를 누가 먼저 엮느냐가 진짜 싸움이 되고 있다는 것.
오늘 기억할 건 하나입니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회사에서 AI 인프라 생태계 설계자로 역할을 바꾸려 하고 있다는 것. 그 첫 공식 선언이 어제 실리콘밸리에서 나왔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