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9 00:52 · 팟캐스트
석탄발전소 10곳, 문을 닫은 뒤에도 설비는 남겨둡니다 🏭
2040년까지 60기 단계적 퇴출 LNG 발전소 대체 8기 입지는 수도권·호남권으로 나눠 배치 폐쇄 부지 SMR·BESS 전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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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이천이십육년 구월 십팔일 기준 이야기입니다. 이날 서울에서 공개토론회가 열렸는데, 주제가 꽤 묵직했어요. 우리가 앞으로 전기를 어디서 끌어올 것이냐, 그 뼈대가 되는 이야기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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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오후 두 시. 에어컨이 일제히 돌아가는 시간대에, 구름이 몰려와 태양광 출력이 뚝 떨어진다고 상상해 보시겠어요. 그 순간 어딘가에서 전기를 더 끌어와야 합니다. 지금 그 역할을 하는 게 석탄발전소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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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에서 돌아가고 있는 석탄발전소는 예순 기입니다. 이걸 단계적으로 없애는 로드맵이 이번에 나왔어요. 크게 세 묶음이에요.
스물일곱 기는 이천삼십육년까지 엘엔지 발전으로 바꾸고, 열두 기는 이천삼십칠~삼십팔년에 양수발전으로 대체합니다. 그리고 남은 스물한 기, 이게 핵심인데요. 이 스물한 기는 원래 이천사십 년 이후까지 쓸 수 있는 발전소들이에요. 그런데 미리, 이천삼십칠~삼십구년에 조기 폐지하겠다는 겁니다.
왜 굳이 앞당기냐고요? 이천사십 년에 한꺼번에 멈추면 전력망에 충격이 집중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미리 나눠서 끄겠다는 판단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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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지점이 나와요. 이 스물한 기를 전부 없애는 게 아니라, 최대 열 기는 남겨둔다는 방안이 제시됐거든요. '안보전원'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요.
평소엔 시장에 참여하지 않아요. 전기를 팔지 않는다는 얘기죠. 대신 비상 상황이 오면 다시 켤 수 있도록 설비를 그대로 둔다는 겁니다. 두 종류로 나뉘어요. 하나는 피크 수요나 날씨가 나빠 재생에너지가 줄어들 때를 대비해 연료와 인력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방식. 다른 하나는 엘엔지 수급이 불안해지거나 유가가 급등할 때를 대비해 최소 인력만으로 장기간 보존하는 방식이에요.
서울과학기술대 유승훈 교수는 이렇게 말했어요. 해외에서도 공급 안정성을 위해 '플랜비'를 두는 만큼, 탈석탄 과정에서도 수급 안전장치가 있어야 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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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대목에서 잠깐 멈칫했어요. '폐지하되 남긴다'는 게 모순처럼 들리거든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게 단순한 타협안이 아닐 수도 있어요. 재생에너지는 날씨에 따라 출력이 달라지잖아요. 배터리나 수소 같은 저장 기술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화석연료 발전을 전부 끄면, 빈자리를 뭐로 메우냐는 문제가 남거든요. 안보전원은 그 빈자리에 대한 현실적인 대답인 셈이에요.
대신 의문도 있어요. 안보전원으로 묶인 발전소가 실제로 안 켜지면 비용만 드는 거잖아요. 그 비용을 누가 어떻게 부담하느냐, 이 부분은 이번 토론회에서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는 상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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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걸리는 건 따로 있어요. 발전소가 문 닫으면 그 지역은 어떻게 되느냐는 거예요. 하동, 태안, 당진, 영흥… 이 지역들은 오랫동안 석탄발전소와 함께 살아온 곳들이에요. 이번 방안에는 폐쇄 이후 부지를 에스엠알, 즉 소형모듈원전이나 다른 에너지 시설로 전환하는 방안도 나왔어요. 조기 폐지에 응한 사업자에게는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 같은 신규 사업 입찰에서 우대하는 방식도 거론됐고요.
하지만 지역 주민의 일자리와 지역 경제가 어떻게 이어지느냐는, 숫자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예요. 이번 토론회에서 가장 덜 다뤄진 부분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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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르자면 이거예요. 탈석탄은 방향의 문제가 아니라 속도와 순서의 문제가 됐다는 것. 껐다 켤 수 있는 발전소를 '안보전원'으로 남기는 게 타협이냐, 현실적인 설계냐, 그 판단은 아직 열려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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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