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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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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8 15:18 · 팟캐스트

오름테라퓨틱, 받기로 한 8000만 달러가 날아가면서 하한가를 쳤습니다 🧬

전일 종가 대비 29.96% 하락 DAC 플랫폼 검증 지연 불가피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18일 새벽, 오름테라퓨틱 투자자들은 예상치 못한 공시 하나를 마주했을 겁니다. 오늘은 그 공시가 어떤 의미인지 짚어보려 해요. --- 새벽에 공시가 하나 올라옵니다. 내용은 짧아요. "BMS가 ORM-6151 임상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게 전부입니다. 그런데 그 한 줄이, 회사 주가를 하루 만에 삼십 퍼센트 가까이 끌어내렸어요. --- 오름테라퓨틱 입장에서 이 계약은 작지 않은 성과였습니다. 2023년, 글로벌 제약사 BMS에 DAC 후보물질을 총 일억 팔천만 달러 규모로 넘겼거든요. 그중 선급금 일억 달러는 이미 받았어요. 기술이전 계약에서 선급금을 일억 달러씩 받는 건 흔한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당시엔 검증을 받은 거였죠. 글로벌 빅파마가 이 기술에 베팅했다는 신호. 나머지 팔천만 달러는 단계별로 받기로 돼 있었어요. 내년 초면 첫 번째 평가가 나올 예정이었고요. 그런데 그 앞에서 멈춘 겁니다. --- 여기서 한 발 물러서면, 이게 오름테라퓨틱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게 보입니다. ORM-6151은 당시 글로벌에서 유일하게 임상 단계에 올라있던 DAC 계열 후보물질이었어요. DAC는 기존 항체약물접합체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기술인데, 세포를 직접 죽이는 대신 표적 단백질을 분해하는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아직 개념을 증명하는 단계예요. 그 유일한 임상 사례가 멈췄다는 건, 이 플랫폼 자체의 검증이 다시 뒤로 밀렸다는 뜻이기도 하거든요. 어느 회사 하나의 파이프라인 문제가 아니라, 분야 전체가 질문 앞에 서게 된 상황입니다. --- 그런데 제가 좀 걸렸던 건 계약 구조입니다. 이건 라이선스 계약이 아니라 자산양수도 계약이었어요. 뭐가 다르냐면, 라이선스는 권리를 빌려주는 거라 개발이 중단되면 후보물질이 돌아오거든요. 그런데 자산양수도는 물건 자체를 넘긴 거예요. BMS가 그만두겠다고 해도 ORM-6151은 오름테라퓨틱으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선급금을 돌려줄 의무도 없지만, 그 약물을 다시 가져올 방법도 없어요. 임상 데이터는 BMS가 쌓았고, 그 결과로 중단을 결정했는데, 회사는 그 결정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처음 계약할 때 그 구조가 어떻게 설계됐는지, 그리고 그게 어떤 위험을 안고 있었는지 — 지금 돌아보면 다르게 보이는 부분이 있어요. --- 그리고 이게 처음이 아니라는 점도 있습니다. 오름테라퓨틱은 작년에도 자체적으로 진행하던 또 다른 후보물질 개발을 멈춘 적이 있어요. 임상에서 중대한 이상 사례가 나왔을 때였죠. 그때도 플랫폼의 신뢰도 문제가 불거졌고요. 이번엔 다른 후보물질이, 다른 회사에 의해, 다른 이유로 멈췄습니다. 상황은 다르지만 결과는 비슷해요. 임상 단계 후보물질이 또 사라진 거거든요. 회사는 다음 후보물질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번엔 어떨지 — 지금은 알 수 없어요. --- 오늘 하나만 가져가신다면 이겁니다. 계약 금액의 크기보다 계약 구조가 어떻게 설계돼 있는지가 중요할 수 있다는 것. 선급금을 얼마나 받았느냐보다, 일이 안 풀렸을 때 어떻게 되는지가 결국 남는 질문이거든요.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